삼성물산, 정비사업 전략 대전환…“선별수주→핵심지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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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정비사업 전략 대전환…“선별수주→핵심지 적극 공략”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6.02.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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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권 상급지 중심 ‘삼성 유치 바람’ 타고 수주 확대 기조
- 브랜드·자금력 우위 바탕 ‘근원적 경쟁력’ 자신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삼성물산이 올해 정비사업에서 지난해보다 더 적극적인 수주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강남 상급지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자본력에서 앞서는 삼성물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 신반포 25차 아파트 전경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신반포19·25차 재건축사업 입찰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잠원역 역세권 단지로 인근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와 함께 '래미안타운'을 조성할 수 있는데다, 조합에서 입찰지침을 수정하는 등 삼성물산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사업조합은 21일 대의원회를 열고 입찰지침서에서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항목을 제외하기로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정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삼성물산은 자산총계 74조원, 자본총계 48조원, 부채비율 54%의 막대한 자본력과 높은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자체 ‘공사이행보증’이나 ‘지급보증’을 통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이 부채관리를 위해 책임준공확약을 통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책임준공확약서 제출을 빼는 것이, 삼성물산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책임준공확약이란 약정된 기한 내에 건물을 완공하겠다고 금융권에 약속하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해 주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당장 부채에 반영되지 않고, 약정 기한만 지키면 부채를 떠안을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 삼성물산이 자신감을 가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래미안'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아파트 부문에서 28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서울 강서구, 부산 동래구 단 2곳에만 일반분양이 나오는 등 희소성이 높은 것도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요소다.

강남권 상급지에선 삼성물산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곳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와 올해 초 삼성물산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방배신삼호가 대표적이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조합은 지난 1월28일 정기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총회 참석 조합원 306명 가운데 278명이 삼성물산이 우선협상자가 되는 것을 택했다. 지난해 7월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입찰에 참여했지만, 총회에서 부결된 뒤 조합 집행부 재구성을 거쳐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반포동 삼호가든5차는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1차와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포스코이앤씨가 두 차례 연속 단독입찰했지만, 조합에선 삼성물산을 우선협상자로 택해 최종 선정까지 밀어붙였다. 단독응찰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는 기존의 관행을 뒤집는 결과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선호 현상을 바탕으로 올해 정비사업에서 수주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80조원이 풀릴 예정이어서, 지난해 세운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인 수주액 9조2388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상지로는 강남권과 목동 등 상급지에 대한 참여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함’을 갖추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싶은 요구가 강남권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와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추진능력을 바탕으로 한 ‘근원적 경쟁력’을 갖춘 삼성물산에겐 사업을 확대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셈”이라고 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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