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 문제 해결 전까지 출근 저지 투쟁 이어가겠다는 방침
장 행장 "노사 협심해 문제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기업은행 노조 이달 말 총파업 준비 중...체불임금 및 특별성과급 지급 등 요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첫 출근이 체불입금 지급 문제에 대한 해결책 등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저지로 인해 무산됐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 임직원 전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발길을 돌렸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장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건물 출입문을 가로막은 기업은행 노조원들과 대치하다 결국 출근하지 못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7시 45분께부터 출근 저지 시위를 준비했으며 오전 8시께부터는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원들은 장 행장에게 "(체불임금 지급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해)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라"고 외쳤다. "무능행장 물러가라", "빈손행장 거부한다", "행장선임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장 행장이) 기업은행 출신으로 노조가 1년여간 총액인건비제 등의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은행 직원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금융위원회와의 구체적인 협상안을 들고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기업은행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 배경에는 수당 지급 문제가 자리한다. 재정경제부의 총액인건비제 적용으로 인해 임직원들이 시간 외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으며 이것이 1인당 600만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으로 쌓여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법을 위반하면서 운영하도록 정부가 강요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정책실에서 챙겨야 할 것"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장 행장은 기업은행 본점 출입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며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노사가 협심해 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행장은 전날 금융위의 임명 제청을 통해 신임 행장으로 내정됐으며,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이날 공식 취임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위가 은행장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으로 선임된다. 장 대표의 임기는 2029년 1월 22일까지 총 3년이다.
금융위는 장 행장에 대해 "약 35년간 기업은행과 IBK자산운용에 재직해 기업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안정적인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첨단전략산업 분야 벤처기업 투·융자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해 정책금융을 통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라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업은행 노조는 전날 장 행장의 임명 제청 소식이 전해지자 곧장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금융위와 맞서며 국회를 설득할 역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인력 자율성 확보, 총인건비제 모순 해결이라는 두 가지를 완수할 적임자라는 확신이 이번 임명의 메시지에 들어가야 한다"며 "조직을 위해 노조는 임명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달 23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하고 이달 말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노조는 ▲체불된 시간외수당 직원 1인당 약 1100만원 ▲우리사주 증액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 중이다. 하지만 사측은 총인건비제도에 따라 예산이 제한돼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