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은행 수익 현재 18%, 20% 목표 달성까지 '중장기 과제'
- 3월 주총 첫 연임 확정…"지배구조·시너지 수익화 2기 평가 핵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달 조직 개편과 전략 워크숍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가시적 성과 입증'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우리금융이 생산적·포용금융 80조원, 전사적 인공지능전환(AX) 344건, 비은행 수익 20% 달성을 3대 핵심 전략으로 공식화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임종룡 2기가 1기의 '편제 완성'을 넘어 '실적 증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증권·보험 인수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1기와 달리, 2기가 계열사 시너지를 수익성 개선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의 2기 체제가 이달 들어 조직 개편과 전략 워크숍, 인사 등을 잇달아 소화하며 본격화했다. 임 회장은 지난 9일 지주 조직 개편을 단행해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하고,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지주 단독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를 선임했다. 같은 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등 자회사 10곳 대표 유임을 의결하며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16일에는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그룹사 대표와 전 임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생산적·포용금융, 전사적 인공지능(AI) 전환, 종합금융 시너지 강화 등 3대 핵심 전략을 최종 확정했다.
우리금융이 이번 워크숍에서 공식화한 3대 핵심 전략은 △생산적·포용금융 실행력 강화 △전사적 AX △종합금융 시너지 강화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총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73조원과 포용금융 7조원을 공급하고, '그룹 AX 마스터플랜'에 기반해 내년까지 은행 200건, 비은행 144건 등 총 344건의 유스케이스(AI 활용 사례)를 실행할 계획이다.
통합 브랜드 '팀 우리'를 앞세워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비은행 수익 비중을 현재 18%에서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임 회장은 워크숍에서 완전 민영화와 자본비율 제고, 종합 금융그룹 완성을 이뤄낸 지난 3년을 '제1막'으로 평가하고, 올해를 본격적인 '제2막'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완성도 높게 실행해 성과를 내느냐"라며 퍼스트 무버에서 실행력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우리금융의 2025년 3분기 기준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18%로, 목표인 20%까지 2%포인트(p) 격차가 존재한다. 전년 동기 5.1%에서 12.9%p 상승했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80%를 넘는다. 금융권에 따르면 통합 브랜드 작업이 마무리되고 크로스셀링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1~2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구조 개선은 중장기 과제로 남는다. AX 역시 추진 건수보다 실제 비용 절감 효과와 수익성 개선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기 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또 다른 관문은 지배구조 개선이다. 임 회장의 연임 행보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특별 점검과 맞물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등 8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실제 운영 현황에 대한 특별 점검에 착수했는데, 점검 항목에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 이사회 독립성, 사외이사 평가 실효성 등이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첫 연임 시점에 특별점검을 받게 돼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 회장은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하지만, 금융의 본질인 신뢰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우리금융 역사상 첫 연임 회장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1기에 편제 완성에 집중했다면 2기는 실적 증명이 핵심"이라며 "향후 1~2년간 지배구조 개선과 시너지 수익화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