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쇼' 사라진 JPMHC 2026, 내실 다진 K-바이오 '상시 딜' 패러다임 주도한다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JPMHC 2026에서 빅딜 소식이 나오지 않자 고전하던 바이오텍 주가가 행사 종료 이후 반등 흐름을 보였다. 알테오젠의 글로벌 딜 소식 등이 알려지며 시장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섹터의 단기 변동성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가까운 만큼 개별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JPMHC) 2026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를 맡은 알테오젠·휴젤·에이비엘바이오·디앤디파마텍 주가는 16일 오후 2시 기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JPMHC 2026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9일 대비 13.3% 하락하거나 5.9% 증가하는 등 등락을 보인 결과다. 행사 기간 내내 뚜렷한 대형 거래 소식이 들리지 않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지만, 행사 막바지에 다다르자 기업들이 직접 공개한 성과와 향후 계획이 전해지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JPMHC 마지막 행사인 이날 알테오젠은 ALT-B4에 대한 기술이전 발표가 이르면 다음주 있을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키웠다. 계약 규모는 "이전 기술이전 규모"를 언급하며 조 단위가 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업계 관계자들은 변동성 높은 주가 흐름에 대해 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홈페이지 등 주요 채널을 통해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2024년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알테오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약 1514억 원, 영업이익 873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부터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제품 상업화가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재무 안정성과 성장 가시성이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휴젤 역시 현재 3% 수준인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을 2028년 10%, 2030년 14%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점유율 확대에 따라 매출도 연평균성장률(CAGR) 25% 수준을 달성해 2028년 9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리가켐바이오는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 "이후 주식 시장 내 바이오 기업 전반의 수급 요인에 따른 영향으로, 사업 측면의 차질은 전혀 없다"며 복수의 기술 이전 계약 논의는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개최된 2026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을 통해서도 범용 항체약물접합체(ADC)인 'IKS014(LCB14)'의 식도암 환자 대상 긍정적인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일본 바이오기업 오노약품공업으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이전에 따른 개발 진전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종 기술에 대한 수출 계약이 있더라도 개별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존과 같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대형 제약사 노바티스가 뇌질환 치료 바이오 기업 사이뉴로 파마슈티컬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 표적을 기반으로 한 'BBB 셔틀'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ABL301)'가 유일하다"며 "사이뉴로를 포함해 BBB 셔틀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BBB 셔틀 시장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암세포 장과 전이를 돕는 IGF1R 기전 자체보다 BBB 셔틀 같이 뇌 질환 치료제를 운송하는 수단이 더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JPMHC 성격이 대형 제약사나 바이오텍의 장기 흐름을 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있다. 증명된 기술을 바탕으로 실질 파트너십을 다지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APAC 트랙 발표를 진행했던 디앤디파마텍 측은 "해외 대형 제약사들이 한국 바이오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바이오기업에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의 기술 이전 계약도 특정 공간 등에서 일시에 일어나기보다 개별적인 접촉으로 다채로운 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제약바이오 전문지 '피어스 바이오텍(Fierce Biotech)'은 지난 15일(현지시간) JPMHC 2026에 대규모 딜이 사라진 현상에 대해 "기업들이 더 이상 JP모건을 위해 뉴스를 아껴두지 않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고, 영국 런던 제프리스 콘퍼런스처럼 미국 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행사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4년 말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의 총격사건이 주요 헬스케어기업 경영진의 발목을 잡은 것도 한몫 했다"고 진단했다. 보안 강화는 투자자와 기업 간의 밀도 높은 소통을 저해해 즉각적인 빅딜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도 차이는 있지만 국내외에서 이번 JPMHC이 다소 심심했다는 것은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JPMHC가 블록버스터급 발표 무대에서 네트워킹과 관계를 구축하는 허브로 성격이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