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로 피지컬 AI 확산
인력난과 고위험 공정 대응 위한 기술 전환 가속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철강업계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협회 차원의 자율제조 생태계 구축 논의와 함께, 기업들은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현장 적용에 나서며 철강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철강산업 AI 자율제조 생태계 조성과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철강 제조 현장에 축적된 도메인 지식과 AI·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을 결합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취지다.
양 협회는 협약에 따라 철강 특화 AI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 공동 개발, 철강 데이터 표준화 가이드라인 수립, 정부 주도 AI 인프라 활용 지원, 중소 철강사의 AI 도입 컨설팅과 바우처 사업 연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현장 엔지니어가 AI를 활용해 공정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실무형 융합 인재 육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실무 책임자가 참여하는 철강 AI 자율제조 확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발굴·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축적된 숙련 기술을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현장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AI와 로봇이 결합된 피지컬 AI 현장 확산에 나섰다. 포스코DX는 미국 페르소나 AI에 200만달러를 투자하고,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추가로 1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총 3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페르소나 AI는 중후장대 산업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미세 부품 조립부터 고중량 작업까지 가능한 정밀 제어 기술과 다축 촉각 센싱, 순응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AI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포스코DX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룹 산업 현장의 고위험 수작업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현장 적용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미 제철소 내 크레인과 컨베이어벨트, 하역기 등 초대형 설비를 AI로 제어하는 피지컬 AI를 구현하고 있는 만큼, 로봇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공정이 복잡하고 현장 변수가 많아 AI 적용이 쉽지 않은 분야로 평가돼 왔다”며 “협회 차원의 자율제조 생태계 구축과 대기업의 피지컬 AI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철강 현장에서도 AI가 생산성과 안전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