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생략한 대신 '보고서'...카카오가 택한 2026년 첫 메시지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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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생략한 대신 '보고서'...카카오가 택한 2026년 첫 메시지는 '안전'
  • 박한솔 기자
  • 승인 2026.01.0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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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투명성·아동 보호까지...2025년 기술윤리 활동 66건 정리
말보다 제도·절차 강조...‘검증형 커뮤니케이션’으로 방향 제시
지난해 12월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폭파 협박이 있었다는 사측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이 수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연말연시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년사를 내놓는 가운데, 카카오는 2026년을 앞두고 별도의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카카오는 2025년 12월 31일, 지난 한 해 동안의 기술윤리 실천 내역을 정리한 ‘2025 카카오 그룹 기술윤리 보고서’를 공개했다.

통상 신년사는 기업이 한 해의 경영 기조와 비전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활용돼 왔다. 특히 플랫폼 기업의 경우 사회적 책임, 기술 방향성, 규제 대응 기조 등을 함께 담아내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카카오 역시 과거 신년 메시지를 통해 기술과 사회의 관계, 기업의 역할을 언급해 왔지만, 2026년을 앞둔 시점에서는 이 같은 관행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공개된 기술윤리 보고서는 신년사에서 흔히 다뤄지는 가치 선언과 방향 제시를 ‘성과와 제도’의 형태로 풀어냈다. 보고서에는 안전과 신뢰, 투명성, 포용성과 공정성,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이용자 주체성 등 5대 기술윤리 원칙을 기준으로 한 그룹 차원의 활동이 정리돼 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수행한 기술윤리 관련 활동은 총 66건으로,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실행 사례가 담겼다. 

카카오가 제시한 기술윤리 활동은 ‘무엇을 했나’에 그치지 않고, ‘어떤 기준으로 분류했나’까지 함께 담겼다. 보고서는 기술윤리 활동을 ▲안전과 신뢰 ▲투명성 ▲포용성 및 공정성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이용자 주체성을 위한 리터러시 등 5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정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66건의 활동은 카테고리별로 투명성(27건), 안전과 신뢰(26건),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19건), 이용자 주체성을 위한 리터러시(17건), 포용성 및 공정성(13건) 순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활동 수가 전년 대비 늘었고, 특히 ‘투명성’과 ‘안전·신뢰’가 그룹 차원의 대표 활동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 그룹이 2025년 한 해 동안 수행한 기술윤리 활동을 5개 분야로 분류한 현황. [자료=카카오]

카카오는 ‘말’보다 ‘절차’에 초점을 맞춘 점검 체계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AI 기반 서비스 출시 전 사전 리스크 점검 도구로 ‘안전한 AI를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열사들이 서비스 출시 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뒤 기술윤리 리더 검토와 대표이사 승인, 대표이사 전자결재를 포함한 공식 승인 절차를 완료해야만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 보호 영역에서도 ‘사후 대응’보다 ‘사전 점검’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위원회는 2025년 4~5월 아동·청소년 리스크 현황조사를 거쳐 ‘디지털 아동·청소년 보호 체크리스트’를 개발했고, 같은 해 7월 도입을 확정했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체크리스트 적용을 의무화했으며, 체크리스트는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유니세프 D-CRIA, 방송통신위원회 자율점검 기준 등을 반영해 구성됐다고 밝혔다.

조직 운영 구조 역시 ‘그룹 단위 통합’으로 설계돼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2024년 4월 기존 위원회를 CA협의체 ESG위원회 산하 ‘카카오 그룹 기술윤리 소위원회’로 개편해 계열사 정책과 활동을 통합 관리하도록 했고, 2025년 현재 소위원회에는 카카오를 포함해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스타일·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디케이테크인 등 9개 사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외 커뮤니케이션도 ‘정책 공표’와 ‘지속 발행’ 형태로 병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3년부터 월간 매거진 ‘테크 에틱스(Tech Ethics)’를 발행해 기술의 사회적 의미와 윤리 기준을 이용자와 공유해 왔고, 2025년에는 한 해 동안 10편(vol.17~vol.26)을 발행해 AI·데이터·콘텐츠·금융·모빌리티 등 그룹 전반의 실천 사례를 다뤘다고 밝혔다.

이상호 카카오 그룹 기술윤리 소위원장은 발간사에서 “기술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책임감 아래, 기술이 사람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카카오의 구체적인 노력을 담았다”며 “소위원회는 카카오 그룹의 기술이 사람을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도록 각 계열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기술윤리를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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