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내년에도 실적 가시성 유지…수주잔량·인도 물량이 업황 지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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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내년에도 실적 가시성 유지…수주잔량·인도 물량이 업황 지탱할 듯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1.0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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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인도 물량까지 확보한 조선사들, 중장기 일감 안정성 부각
LNG운반선 인도 본격화 국면 진입, 수주잔량 실적 전환 기대
특수선·군함으로 외연 확대, 미국 시장은 협력 모델이 관건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업계는 내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인도 물량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업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구조와 충분한 수주잔량이 맞물리며 단기 발주 변동성에도 실적 방어력이 유지될 것이란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2029년 인도 물량까지 확보하며 중장기 일감 기반을 다져 놓은 상태다. 수주 목표 달성 속도는 지난해보다 둔화됐지만, 확보한 물량의 질과 인도 일정의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내년 업황을 떠받칠 핵심 선종으로 꼽힌다. 글로벌 LNG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도 올해 LNG운반선 발주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중장기 공급 부족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해온 LNG운반선 인도가 내년부터 본격화되며 수주잔량이 실적으로 전환되는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체감경기 지표에서도 조선업은 제조업 전반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년 1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조선업은 수주잔량과 인도 일정이 뒷받침되며 상대적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확보한 3년치 이상의 일감이 업황 기대를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다.

환율 환경 역시 조선업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조선업은 수주 시점에 가격이 상당 부분 확정되는 구조여서 고환율 국면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선[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다만 상선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사들의 점유율 확대라는 구조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과 함께 군함 등 특수선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수선은 수익성이 높고 발주국과의 장기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군함 시장 역시 새로운 기회로 거론되지만, 법적·제도적 장벽을 감안할 때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지 생산 기반 확대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장기 진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수주 시점과 실적 반영 사이에 시차가 큰 산업인 만큼, 이미 확보한 물량이 향후 실적을 좌우한다”며 “현재 수주잔량을 감안하면 내년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 발주 환경만 놓고 보면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인도 일정이 구체화된 물량이 많아 실적 가시성은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라며 “조선업이 제조업 전반 가운데 상대적으로 먼저 회복 신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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