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멈춘 ‘회추위’..여신금융협회, 차기 수장 찾기 ‘속도조절’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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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멈춘 ‘회추위’..여신금융협회, 차기 수장 찾기 ‘속도조절’ 배경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12.2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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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규 전 협회장, 임기 지난 10월 만료
카드·캐피탈 CEO 연말 인사 맞물려 일정 올스톱
최근 금융당국 인사 마무리...인선 속도 낼 것으로 예상
여신금융협회.[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여신금융협회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정완규 전 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첫발조차 떼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사실상 인선 시계가 멈춰 선 셈이다. 업계에선 주요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말 인사 시즌과 금융당국의 조직·인사 개편 등 ‘교통정리’가 맞물리며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정완규 전 회장의 임기가 지난 10월 5일로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정 전 회장이 협회 업무를 맡고 있지만, ‘한시적 대행 체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추위 구성부터 공고, 면접, 총회 의결까지 최소 두 달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2월 이후에나 차기 수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 지연의 배경으로 금융당국 인사와 조직개편 일정이 늦어진 점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장이 그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이 맡아온 자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고, 김주현 전 회장 역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반면 민간 출신 협회장은 제11대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낸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이 유일하다.

최근 금융위원회 1급과 금융감독원 실·국장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유력 후보군으로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 민간 출신 인사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는 인선 지연에 따른 리더십 공백 우려에도 불구하고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장 교체기와 관계없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며 회원사들의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여신협회는 최근 ‘여신금융 포럼’을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 고도화 방안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 도입 등 혁신 의제를 논의했다. 이는 정완규 회장이 임기 말까지 강조해 온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규제 완화’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드업계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은 만큼 조속한 리더십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과 연체율 악화, 그리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대행 체제로는 당국과의 민감한 협상이나 입법 과제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내년 초 회원사 인사와 당국 낙하산 교통정리가 끝나는 대로, 업계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회장이 선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회추위나 회장 선임에 대한 일정은 미정이다. 향후 일정 역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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