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장에 '30년 기술통' 이보룡…현장 중심·기술 리더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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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수장에 '30년 기술통' 이보룡…현장 중심·기술 리더십 강화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2.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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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서강현 사장은 기획조정담당 이동, 그룹 재무·전략 통제력 확대
미국 투자 앞둔 현대제철, 경영 무게중심 생산과 R&D로 이동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18일 2025년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현대제철 대표이사 교체를 확정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보룡 현대제철 생산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현대제철 인사는 단순한 자리 이동을 넘어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 방식의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이보룡 사장을 선임하고, 기존 대표였던 서강현 사장을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시킨 인사는 ‘역할 분화’와 ‘전문성 집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로 현대제철 경영의 무게중심은 재무 관리 중심에서 생산·기술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보룡 사장은 30년 이상 철강업계에 몸담아온 기술 전문가로, 생산과 연구개발, 사업 운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의 강관 제조 계열사였던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한 뒤,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되면서 냉연생산실장, 생산기술실장,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장을 전략적 설비·기술 투자를 연속성 있게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이는 현대제철이 직면한 과제가 ‘비용 관리’보다는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전기로 제철소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으며, 이러한 국면에서는 철강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현장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룹이 기술통 CEO를 전면에 배치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다.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반면 서강현 사장의 이동은 그룹 차원의 재무·전략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서 사장은 현대차와 현대제철을 오가며 회계·재경·기획 업무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앞으로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서 계열사 간 사업 최적화와 전략 조율을 맡게 된다. 현대제철의 재무 부담과 대규모 투자 이슈를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이번 인사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인사 자료에서 이보룡 사장의 강점으로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철강사업 총괄 운영 경험을 강조했다. 단순한 실적 관리보다 기술 축적과 생산 체계 고도화가 향후 현대제철의 핵심 과제라는 판단을 반영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그룹 전체 인사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그룹은 SDV 전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구축, 기술 인재 중용을 이번 인사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현대제철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철강 계열사에도 기술 중심 경영과 장기 투자 관점이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현대제철 대표 인사는 ‘사람 교체’가 아니라 ‘경영 방식의 조정’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룹은 재무와 전략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한편, 현장과 기술에 대한 책임은 산업 전문가에게 맡기는 구조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제철 대표 인사는 단기 실적 방어보다는 미국 투자와 설비 고도화 등 중장기 과제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며 “그룹이 재무와 전략은 중앙에서 관리하고, 계열사는 산업 이해도가 높은 인물에게 맡기는 인사 기조가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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