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바이오·뷰티 업종도 확대…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
국민연금 지분 확대=시장 안정성 상승…기관 유입·분석 증가 효과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코스닥 내 성장주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차익보다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하는 연기금의 유입은 시장 안정성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국민연금, 코스닥 반도체·엔터 중심으로 보유 비중 확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으로 신고한 코스닥 종목은 총 33개이며, 이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테스(6.11%), 유진테크(5.01%), 코미코(5.04%), ISC(5.15%), AP시스템(5.09%), 에스앤에스텍(5.02%), 솔브레인(5.02%), 티씨케이(6.03%), 미코(5.09%) 등 11개 주요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에서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피에스케이(7.08%)과 에이티아이(6.26%) 등 일부 종목은 단기 차익 실현으로 비중이 소폭 줄었다.
연기금이 코스닥 반도체 기업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배경에는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자리한다. 업계는 코스닥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 내 매출 비중이 높고, AI반도체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투자 확대로 실적 수혜가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AI 경쟁은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 기업 간에도 격화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 전반에 구조적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 반도체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가 편입 배경으로 꼽힌다. 테스(12배), 코미코(16.09배), AP시스템(9.16배) 등 코스닥 대표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18배 수준으로, 삼성전자(21.47배), 한미반도체(47.99배) 등 코스피 대형주 대비 낮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 반도체 기업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며 지수 상승률 차이가 벌어졌지만, 대형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라 향후 코스닥 반도체 기업의 이익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 기준 2026년 코스닥 영업이익이 약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도 국민연금의 비중 확대가 나타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7.24%), JYP엔터테인먼트(6.06%)는 연초 이후 꾸준히 편입이 늘어난 종목이다. 글로벌 투어 재개, 음반 판매 호조, K-콘텐츠 파급력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오·뷰티 업종에서도 국민연금의 관심이 증가했다. 코스메카코리아(11.96%), 리가켐바이오(6.03%), 진시스템(6.08%), HK이노엔(5.12%), 브이티(5.06%) 등은 임상 진척, 해외 유통망 확대 등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이 '저점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특히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신고된 전체 코스닥 종목 중 국민연금 지분율 1위를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대형 수주 발생 시 개선 여력이 충분하고, 예측 불가능한 인디 시장에서 'Time to Market' 우위를 바탕으로 히트 제형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실행력에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한글과컴퓨터(5.05%), 엠로(7.19%), 디어유(5.16%), 덕산네오룩스(8.97%), 태광(5.00%), 감성코퍼레이션(5.03%), RFHIC(5.10%), 에이치브이엠(5.10%), 원익머트리얼즈(8.64%), 에스에프에이(5.35%), 비나텍(6.37%) 다양한 업종에서도 국민연금의 비중 확대가 확인됐다.
반면 에스티아이(6.26%), 피에스케이(7.08%), 이녹스첨단소재(5.01%), 성광벤드(5.07%) 등 일부 종목은 단기 차익실현으로 비중이 조정되기도 했다.
국민연금 지분 확대=시장 안정성 상승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장기 투자 성향이 코스닥 시장의 질적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은 개인 비중이 높아 변동성과 투기성이 큰 시장이지만, 연기금은 기업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투자한다"며 "연기금 유입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투자 매력과 시장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금이 편입한 기업은 다른 기관들도 '전망이 있는 기업'으로 인식해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애널리스트 분석과 정보 흐름 또한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를 앞두고 코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6.04포인트) 오른 928.42에 마감하며 '천스닥'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강세장 내 조정의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완화 기조, 금리 안정, 정부 정책 등을 감안할 때 12월 중순부터 랠리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주도주 탐색이 필요한 시점이며, 대표적인 후보군으로 코스닥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