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세계 최초로 다양한 색상 친환경 섬유 원스텝으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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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세계 최초로 다양한 색상 친환경 섬유 원스텝으로 생산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5.11.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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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배양 전략 통합한 플랫폼 구축... 무지개색 섬유 생산 성공
대장균 세포막 구조 조절... 해당 균 색소 생산 능력 상승시켜
오른쪽부터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핑신 린(Pingxin Lin) 박사과정, 저우 헝루이(Zhou Hengrui) 박사과정. [사진=카이스트]
오른쪽부터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핑신 린(Pingxin Lin) 박사과정, 저우 헝루이(Zhou Hengrui) 박사과정. [사진=카이스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이상엽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연구팀이 다양한 색상의 박테리아 셀룰로오스를 단일 공정으로 생산하는 모듈형 공배양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박테리아 셀룰로오스는 특정 박테리아가 영양분을 소비하며 스스로 합성하는 천연 고분자 섬유다. 높은 순도와 강도, 우수한 보습력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생분해성까지 갖춰 기존의 석유 기반 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본적인 색이 거의 흰색에 가까워 섬유 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기존 염색 공정은 석유 유래 염료와 독성 시약에 의존해 환경오염 우려가 크고, 공정 역시 복잡하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대사공학 기반의 색소 생합성 기술과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생산균의 ‘공배양 전략’을 통합한 ’원스텝 제조 플랫폼‘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색을 만드는 대장균과 섬유를 만드는 박테리아를 함께 키워, 박테리아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입혀진 섬유가 한 번에 만들어지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별도의 화학적 염색 없이 적색·주황·황색·녹색·청색·남색·자색 등 전 스펙트럼의 무지개색 섬유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기술은 색소를 생산하는 대장균 균주를 고도설계해 천연 색소를 과량 생산하고 세포 외부로 효율적으로 분비하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대장균이 색소를 너무 많이 만들면 그 색소가 세포 안에 쌓여서 대장균이 스스로 힘들어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대장균의 세포막 구조를 조절해, 대장균이 만든 색소를 밖으로 잘 배출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그 결과, 대장균은 부담 없이 색소를 더 많이, 더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자연계에서 보라색 색소는 분자 구조가 복잡해 미생물이 스스로 대량으로 합성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보라색의 안정적 대량 생산’ 자체가 고도화된 생명공학 기술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보라색을 내는 비올라세인·디옥시비올라세인은 단순 색소가 아니라 항산화, 항염, 항균, 항암 가능성까지 연구되는 기능성 바이오 소재이며 의약·화장품 산업에서도 가치가 높다.

보라색은 생합성 경로가 복잡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다. 연구팀이 이를 세계 최고 수준(16.92 g/L)으로 생산했다는 것은 개발한 플랫폼이 높은 생산성·기술적 성숙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근거다.

연구팀은 섬유를 만드는 박테리아와 색을 만드는 대장균을 함께 키워서, 박테리아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색이 섬유에 입혀지도록 만드는 기술을 만들었다. 여기에 빨강·주황·노랑 색소를 만드는 기존 카로테노이드 생산 균주도 이용하면서 무지개 전 색상의 친환경 섬유를 한 번에, 화학 염색 없이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기술은 기존 섬유 염색 공정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장 공정에도 적용 가능한 대량 생산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섬유, 착용형 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기능성 생체소재 생산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지속 가능한 섬유 및 바이오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에 개발한 통합 생물제조 플랫폼은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별도의  화학 처리 없이 단일 단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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