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기업인 7명, 국내 800조원 이상 투자 공개...삼성전자 5년간 450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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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기업인 7명, 국내 800조원 이상 투자 공개...삼성전자 5년간 450조원 투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5.11.17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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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도 128조 이상 투자...현대차 125.2조·LG 100조 투자 계획
- 이재용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 기업과의 상생도 노력하겠다"
- 최태원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 투자 계속 증가"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국내에 800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대미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空洞化) 우려에,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약속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번 투자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집행되며,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요 그룹 기업인들과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국내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전적으로 우리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하는데, 그 걱정들은 없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 주실 걸로 믿는다"고 밝혔다.

먼저 삼성은 향후 5년간 R&D(연구개발)를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해 평택캠퍼스 2단지 5라인의 공사에 본격 돌입한다. 공장은 오는 2028년 가동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인 평택사업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에도 힘쓴다. 삼성SDS는 현재 전남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산업용 공조기 제조공장을 짓는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 거점을 울산 등 국내로 검토하고 있으며, 아산 디스플레이 공장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협력사 금융지원·ESG 전환 지원도 강화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이재용 회장은 "(국내 투자 위축과 같은) 그런 일이 없도록 저희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 기업과의 상생도 더더욱 노력하겠다"며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은데 지난 9월에 약속했던 대로 향후 5년간 6만 명씩 국내에서 고용하겠다. R&D 포함 국내 시설 투자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128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용인 클러스터 투자 규모를 120조원으로 발표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공정이 추가되면서 현재는 투자 규모가 600조원으로 늘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매년 8000명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도체 공장 팹 하나가 열릴 때마다 2000명 이상씩 추가 고용이 늘고 있어서 2029년까지 최소 매년 1만4000명에서 2만명 사이의 고용 효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직전 5년간 집행한 89조1000억원보다 36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연평균 투자액은 25조원을 넘는다. 기존 대비 40% 이상 확대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7200명을 채용했는데, 내년엔 1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관세 부담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부품 협력사를 위해 올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하는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가운데 60%인 60조원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소부장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현장에 AI를 적용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는 향후 5년간 약 15조원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에너지 분야와 AI 시대 로봇 사업에 8조원,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한다. 

정기선 회장은 "에너지 분야와 AI 로봇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하고, 또 조선해양 분야에서 7조원을 투입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기술 적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한화그룹은 국내 조선과 방산 분야에서만 향후 5년간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승주 부회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투자를 통해 협력업체 매출이 2024년 9조원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2.3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연 6000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내후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늘린다. 인천 송도, 충북 오창, 충남 예산 등 공장 3곳에 3년간 4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앞으로 미국에 한국이 매년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헬스케어 분야에 아이디어가 많이 있다"며 "AI 기반 원격진료와 건겅검진 사업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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