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출 리스크 '급증'... 기업은행 연체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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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 리스크 '급증'... 기업은행 연체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11.05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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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3분기 연체율 1%... 09년 1분기 이후 최고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도 연체율 '고점'
내수 부진 장기화에 기업 상환 능력↓... 한계기업 비중도 14년 만에 최대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기 특화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 연체율 또한 8년 반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3분기 기업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0.08%포인트(p) 상승한 수치이자 2009년 1분기(1.02%)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3분기 기업대출 연체율(1.03%) 역시 2010년 3분기(1.08%)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3분기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중기 대출 연체율은 0.53%로, 2017년 1분기(0.59%) 이후 가장 높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연체율(0.54%)이 전 분기보다 0.12%p 상승하며 2016년 1분기(0.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하나은행도 0.56%로 2017년 1분기(0.69%)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0.56%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미 직전 분기(0.57%)에 2017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0.45%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연초에는 2017년 이후 최고 연체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각 은행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은행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가 전반적으로 워낙 안좋다보니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됐다는 점은 한계기업 비중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된 한계기업의 비중은 전체 외부감사 기업의 17.1%였다. 이는 14년 만에 최고치다.

이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18%로 1년 새 0.6%p 늘었으며, 대기업의 비중은 13.7%로 1.2%p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는 점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와중에도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되려 증가세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각 은행이 성장 산업 등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중기 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조608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도 12조753억원 증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기조가 워낙 강력한 만큼 은행들도 여기에 맞춰서 적극적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중소기업 등의 대출 부실이 확산되고 있는 터라 은행들 입장에서는 여신 심사 등 건전성 관리를 한층 세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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