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1조’ 순환근무로 내년 상반기 전면 확대 목표
노사 합의 후속조치…인력 확보 등 현실 과제도 남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본격 도입한다. 장시간 근로가 고착된 택배 현장에 변화를 예고하며, 업계 전반의 근무 문화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오는 12월부터 소속 기사 20인 이상 중형 이상 대리점부터 주 5일 근무제 전환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 대리점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각 지사에 세부 시행계획 수립과 일정 보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근무체계로는 ‘5인 1조 순환 근무제’가 거론된다. 기사 4명과 백업 기사 1명을 한 조로 편성해 요일별로 교대로 휴무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물량이 많은 화요일에는 전원이 근무하고, 수·목·금·토요일은 1명씩 돌아가며 쉬며,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월·일요일에는 2명만 근무하는 구조다.
이번 제도 도입은 지난 7월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체결한 단체협약의 후속 조치다.
당시 양측은 ▲주 5일 근무제 단계적 확대 ▲주7일 배송서비스 안정화 ▲산재·고용보험 등 제도 정비 ▲휴가·복지제도 명문화 등을 골자로 합의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일부 대리점에서 주 6일 근무제와 주 5일 근무제를 격주로 운영하는 ‘5.5일제’를 시범 적용해왔다.
회사 측은 이번 전면 시행으로 “택배기사의 과로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배송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결정이 택배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대화기구 ‘택배 사회적 협의체’가 지난달 새로 출범하며, 노사·정부·업계가 함께 근로시간 단축 및 새벽배송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택배는 주7일 서비스 유지가 필수지만, 인력 순환과 효율화를 통해 주5일제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CJ대한통운의 사례가 다른 사업자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단 일각에선 넘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도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교대인력 확보 및 지역 간 물량 편차에 따른 기사들의 입금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