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세적 마케팅, 단기 점유율엔 효과…지속성은 미지수”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현재 업비트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빗썸이 2위를 점유하는 구도가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최근 공매도·렌딩 관련 규제 강화로 고수익 상품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거래소들이 다시 현물 거래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인원은 이 시장에서 틈새를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이다. 코인원은 10월 중순부터 신규 및 비활성 고객을 대상으로 30일간 수수료 무료(쿠폰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정 거래 조건 충족 시 메이저 코인 거래 수수료도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이는 신규 고객 진입장벽을 낮추고 단기 유동성을 유도하기 위한 대표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축은 신규 상장 확대다. 코인원은 최근 분기 동안 업계 평균보다 활발한 신규 상장을 진행하며, 중소형 프로젝트 및 해외 유망 코인 위주로 종목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실제로 10월에도 YGG 등 복수 종목의 신규 상장 및 원화마켓 추가가 이뤄졌다.
이 같은 전략은 거래량 지표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 코인마켓캐 기준 코인원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이전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직후 일일 거래량이 기존 평균의 수 배 수준으로 치솟는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기 유동성 확보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하지만 빠른 상장 확대에는 변동성 리스크도 뒤따른다. 신규 상장 종목 중 일부는 상장 당일 급등 후 급락하는 ‘펌핑·덤핑’ 패턴을 보이며 투자자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인원의 상장 심사 기준이 다소 완화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수수료 무료 정책 역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수수료 수익은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무상 정책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단기 유입 효과는 분명하지만 마케팅 비용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변수다. 상장·공시·사후관리 기준을 담은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 개정과 정보공개 강화가 예고돼 있어, 코인원의 빠른 상장 전략이 규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거래소의 상장 심사 및 사후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코인원은 이에 대해 투자자 보호 장치와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외부 법률 자문 확대, 상장 심사 과정의 정밀화, 거래 이상 징후 감시 강화 등을 추진하며 규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인원의 이번 행보가 단기 거래량 증가와 점유율 개선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한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공세적 상장·수수료 전략은 초반 효과는 크지만, 규제 환경과 시장 신뢰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장기 성장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코인원이 ‘양강 체제’를 흔드는 3위 거래소로 자리매김하려면, 단순 거래량 확대를 넘어 투명성과 안정성을 갖춘 상장·거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