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기자]
글로벌 의료기기 및 에스테틱 브랜드 큐라덴과 의료기기 브랜드 필립스의 공갈젖꼭지가 최근 BPA(비스페놀 A) 검출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양사의 행보에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BPA(비스페놀 A)란 무엇인가?
비스페놀 A는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플라스틱을 만들 때 사용되는 합성 화학물질이다. 다만 인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호르몬 교란 등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PA노출 시, 유방암, 고환암, 심장병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아이가 특히 위험한데, 어린나이에 BPA노출 시, 성 조숙증이나 정자감소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英 매체 가디언, 체코 비영리단체 ‘Czech Republic’가 진행한 검사(dTest)서 유아용 공갈젖꼭지에 BPA 위험함량 검출됐다 보도
영국 현지시간 18일, 가디언은 “체코 소비자단체 ‘Czech Republic’가 진행한 유아용 공갈젖꼭지 유해검사서(dTest) 큐라프록스, 소피라 지라프, 필립스 등의 제품에서 BPA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큐라덴의 ‘베이비 그로우 위드 러브(Baby grow with love) 수더(이하 수더)’로 0.019mg/kg이 검출됐고, 필립스의 ‘필립스 아벤트 울트라’ 제품에서 0.002mg/kg가 검출됐다.
엇갈리는 큐라덴과 필립스의 행보… 큐라덴曰, “환불하겠다”… 필립스曰, “다른 테스트 결과 문제 없다”
큐라덴 본사 관계자는 “해당 결과에 놀랐다”며, “회사 자체 테스트 결과, dTest의 결과가 사실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안전품질 이행에 따라 선제적으로 시장에서 수더를 회수조치하고, 구매 고객께 환불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필립스는 “모든 생산 공정 과정에서 BPA로부터 안전함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dTest결과 확인 후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검사기관 데크라의 검사 의뢰 후, 검사 진행 결과, BPA는 검출되지 않았고, ‘BPA-free’는 입증됐다”고 말했다.
국내, 큐라덴 코리아曰, “환불조치하겠다”…
큐라덴 코리아는 지난 17일 “체코 소비자단체의 검사결과를 신뢰한다”며, “국내 판매중인 수더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환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더 사용 중지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회수 및 환불 이후 다시 재검사 등을 거쳐 문제없이 재생산해 판매를 재개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으나 관계자는 “담당자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말한 후 현재까지 연락이 없다.
필립스 코리아曰, “품질에 문제 없다”
이에 반해 필립스 코리아의 ‘필립스 아벤트 울트라’는 현재 쿠팡 등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필립스 코리아는 작년 매출 3600억원, 순이익 59억원에 달한다.
큐라덴 코리아의 환불 조치에 반해, 필립스 코리아의 ‘아벤트 울트라에어’ 제품은 쿠팡 등에서 현재 판매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와의 취재에서 필립스 코리아 관계자는 “’dTest’의 결과 확인 후, 독일 글로벌 검사기관 ‘데크라(Dekra)’에 추가 검사를 의뢰해 BPA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며, “아벤트 울트라에어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공인된 검사기관에서의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안심할 수 있을 거란 판단에 해당 검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dTest 결과를 필립스가 믿지 못하는 것인지… 필립스 코리아, “아니다”
‘dTest’결과를 필립스가 믿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 공인된 기관에서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후속 검사를 의뢰했다”고 답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의 검사기관 중 한 곳에서 진행한 검사인 만큼, 당사 ‘아벤트 울트라’ 제품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큐라덴 코리아와 필립스 코리아 공갈젖꼭지 검사기관,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에서 진행됐다
큐라덴 코리아 ‘수더’와 필립스 코리아 ‘아벤트 울트라’ 모두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에서 검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갈젖꼭지는 어린이 제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관리, 감독한다. 공갈젖꼭지는 어린이 안전확인 요인증 제품으로, 합성수지제 어린이 용품으로 분류된다.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관계자와의 취재에서, 전량 환불조치한 제품을 추후 해당 기업이 판매 재개를 위해 기관에 재검사를 의뢰하는지에 대해, 관계자는 “KC인증을 받아야 영업이 가능하므로 재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dTest’결과서 검출된 BPA, 국내 기준에 못미치는 정도… 걱정할 수준 아냐
이번 BPA검출은 국내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국내 기준에 비춰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는 BPA 검출 기준이 0.6mg/kg로 관리하고 있다.
국내 맘카페 등 커뮤니티, “’아벤트 울트라 에어’, 불안해서 못쓴다”
BPA검출 보도 이후, 국내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육아맘들은 BPA 검출돼서 ‘아벤트 울트라 에어’ 제품을 쓰지 못할 거 같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아벤트 썼는데 많이 화난다”며,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필립스의 자체 검사도 못 믿겠다”며, “아기용품은 더 조심해야 하는데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조창우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