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업비트와 교류 늘려... '거래소 제휴 은행'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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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업비트와 교류 늘려... '거래소 제휴 은행' 노리나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10.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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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지난달 말 앱에 가상자산 시세조회 기능 도입... 업비트와 협력
스테이블 코인 협력 가능성 등도 논의... 이은형 지주 부회장 등 참석
업계 "하나銀, '1거래소-복수은행' 체제 대비해 업비트와 접점 확대 중"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교류를 늘리고 있다. 뱅킹 앱에 업비트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시세조회 기능을 도입하고, 최고위 경영진이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하나은행이 1개 가상자산 거래소와 다수의 은행이 원화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는 '다자은행' 체제에 대비해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협력해 실시간 가상자산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가상자산 종목의 실시간 시세를 뱅킹 앱 '하나원큐' 내 혜택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로, 단순 시세 조회는 물론이고 가상자산 용어 사전과 최신 트렌드 등의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생활 금융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세조회 기능 도입으로) 금융을 넘어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가상자산을 처음 접하는 고객도 보다 쉽게 가상자산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근래 들어 하나은행과 업비트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9~10일 하나금융그룹 경영진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두나무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현황 등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테더 아시아·중남미 총괄 임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이 같은 행보가 업비트와 원화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하나은행이 업계의 화두인 '1거래소-다자은행' 체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미리 업비트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1개 거래소가 1개 은행이 원화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는 '1거래소-1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자금세탁 방지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이 내건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례로, 업비트 역시 2020년 6월 이후 케이뱅크와 계속해서 제휴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다자은행 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스템 안정성과 사업성 확보 등의 측면에서는 다자은행 체제가 한층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미 다자은행 체제를 가동 중인 만큼, 한국 또한 장기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이에 금융당국도 다자은행 체재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은 1거래소-1은행 체제의 변경 시점을 살피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거론되지 않고 있으나 당국이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박주영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은 최근 한 포럼에 참석해 "1거래소-1은행 체제 완화의 취지 자체가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AML)를 은행이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며 "(가상자산 업계의)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1거래소-1은행 체제가) 독점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여론도 있어서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업계 의견도 들어보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업비트와 제휴 시 하나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및 신규 고객 확보 등의 차원에서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함께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원화입출금 계좌 제휴 경험이 없는 '유이한' 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인 만큼, 하나은행이 다자은행 체제를 대비해 관계 강화 차원에서라도 (업비트와의) 교류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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