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 5년간 전체 고용 증가에도 장애인 근로자 29.1% 감소
- 대기업 고용률 2.97%, 중소·중견기업보다 0.42~0.50%p 낮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 중인 은행권이 장애인 의무고용에서는 법정 의무고용률을 전부 지키지 못했다. 5대 은행 전부가 지난해 법정 의무고용률 3.1%에 미달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부담금 47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차지했고, NH농협은행은 5년간 전체 고용은 늘렸지만 장애인 근로자는 2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영 의원이 20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상시근로자가 가장 많은 20개 민간기업 중 13개 기업이 민간기업 의무고용률 3.1%보다 낮은 고용률을 기록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은행권은 5대 시중은행 전부가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했다.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는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민간기업에 전체 직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규정한다. 의무 인원을 채우지 못한 기업은 미달 인원 1명당 월 116만3000원의 부담기초액을 곱한 금액을 부담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의무 인원 408명 중 141명만 고용해 의무이행률이 34.6%에 그쳤다. 부담금은 47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고, 전체 20개 기업 중에서도 4번째로 많았다. 267명이 미달해 5대 은행 중 미달 인원도 가장 많았다.
농협은행은 역행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상시근로자는 2020년 1만6488명에서 2024년 1만6939명으로 451명(2.7%) 늘었지만, 장애인 근로자는 364명에서 258명으로 106명(29.1%) 줄었다. 고용률은 2.21%에서 1.52%로 0.6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2024년 39억원의 부담금을 납부했으며, 이는 은행권에서 세 번째, 전체 민간기업 중 9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신한은행은 의무 인원 389명 중 143명을 고용해 의무이행률 36.8%를 기록했고, 43억원의 부담금을 납부해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KB국민은행은 469명 중 249명을 고용해 의무이행률 53.1%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34억원의 부담금을 냈다. 하나은행은 353명 중 161명을 고용해 의무이행률 45.6%를 기록했고, 36억원을 납부했다.
은행권의 5개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장애인 근로자가 매년 감소했다. 2021년 311명, 2022년 284명, 2023년 273명으로 지속 감소했고, 2024년에는 258명으로 5년간 106명이 줄었다.
이학영 의원은 "장애인 의무고용은 우리 사회가 기업에 기대하는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대기업이 가진 영향력만큼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월 1일 민간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2029년까지 3.5%로 상향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