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합병, 비용 상승과 비효율성 초래…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디지털화와 서비스 혁신은 뒤로…경쟁사들보다 빠르게 대응해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세븐일레븐은 일본에서 업계 1위로 군림하며, 편의점 시장의 거대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의 세븐일레븐은 경쟁사들에 밀려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과 국내 세븐일레븐은 법인 구조부터 다르지만, 경영 전략 차이가 두 법인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븐일레븐은 일본에서 세븐앤아이 홀딩스의 자회사로 운영되며, 압도적인 시장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국내 사업주인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의 자회사로, 일본과는 다른 법인체다. 이 두 법인은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두 법인은 지분 구조와 더불어 경영 방식 역시 완전히 다르다. 또한 일각에선 이러한 차이가 국내 세븐일레븐의 성장 제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점포 수 확장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합병 후엔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났다. 실제로 미니스톱과의 통합 작업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점포 운영의 비효율성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코리아세븐의 지난 3년간 영업 적자 폭은 계속해서 늘었다.
반면 경쟁사인 CU와 GS25는 빠르게 디지털화와 서비스 혁신을 이끌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기존 점포의 관리와 통합 작업에 집중하느라 서비스 혁신과 디지털화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최근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첫 번째 희망퇴직이 단행된 지난해 10월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이유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은 희망퇴직자에게 기본급 20개월분과 취업지원금 1000만원, 자녀 학자금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직원 사기 저하와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븐일레븐은 부실 점포 정리와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으면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의 세븐일레븐은 상품 고급화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국내 세븐일레븐은 포화된 시장에서 점포 수 확대와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것이 결국 ‘독’이됐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경쟁사들이 소비자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안,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변화에 한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합병 후 부작용과 내부 효율화 부족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븐일레븐이 일본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기엔 소비 트렌드와 시장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디지털 혁신의 갭을 줄이고, 서비스 차별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