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원자재 수입 비용 커져 수익성 악화 우려
업계, 환율 리스크 관리와 사업구조 개선 필요성 제기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치솟으며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업은 매출 확대의 기회를 맞은 반면, 철강업은 원가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3시4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3.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26일에는 장중 1412.4원까지 오르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조선업계는 전형적인 고환율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들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 수주에서 달러로 벌어들인다. 선박 대금을 달러로 받는 구조 탓에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 규모가 자동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원자재 국산화율이 높은 점도 조선업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커지면서 달러 수익은 늘어나고 비용은 원화로 지출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환율 급등이 곧 원가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철광석·석탄 등 핵심 원재료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조달 비용이 상승한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10원만 올라가도 수백억원대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고 추산한다. 대기업은 수출을 통해 일정 부분 상쇄가 가능하지만, 내수 의존도가 큰 중소형 철강사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은 단기적으로 매출과 원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판매가 조정 등으로 손익 변동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철강업은 원자재와 에너지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라 환율 상승 시 원가 압박이 불가피하다”며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경기 국면에서는 이를 상쇄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내에서는 조선업과 철강업 모두 환율 리스크 관리가 당면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조선업은 외화 부채 노출을 줄이고 금융 전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으며, 철강업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인 만큼, 체계적인 헤지 전략과 사업구조 다변화가 장기적으로 필수적”이라며 “환율 환경이 불리하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