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②] KB자산운용, '특수은행채 ETF+대체투자'로 성장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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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②] KB자산운용, '특수은행채 ETF+대체투자'로 성장세 가속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10.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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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은행채 ETF, 틈새 공략으로 존재감 확대
대체투자 부문, 딜소싱·리스크 관리로 3년 연속 1위
실적 개선 발판 삼아 장기 성장 전략 모색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앞세워 틈새를 파고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거나, 특정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의 「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은 자본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상품 기획력과 선제적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註)>

KB자산운용.
KB자산운용.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ETF 시장이 249조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KB자산운용은 특수은행채 상장지수펀드(ETF) 흥행과 대체투자 부문 강세를 앞세워 중소형사도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연금 시장이 ETF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장기 상품 라인업 강화 전략은 경쟁사 대비 유효한 차별화 포인트로 평가된다.

단기특수은행채 ETF 돌풍...초단기 '순자산 1조 클럽' 진입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해 6월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ETF 시장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상품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중소기업은행 등 정부가 최대주주인 특수은행 발행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다. 법률상 손실보전이 가능하고 AAA 신용등급을 유지해 국채에 준하는 안정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시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이 ETF는 상장 14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장한 130개 ETF 상품 가운데 '1조 클럽'에 진입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머니마켓액티브(2조7746억원)'와 KB자산운용의 '단기특수은행채' 단 두 개뿐이다. 특히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 내 1조원 규모 자금을 모은 사례로 기록됐다.

이 흥행을 발판으로 KB자산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은 6월 23일 15조998억원에서 8월 19일 17조7737억원으로 두 달 만에 2조6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RISE 리브랜딩 1주년' 시점과 맞물려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기도 했다. 9월 30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9조7388억원으로 집계돼 삼성자산운용(95조1675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82조218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0조2760억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RISE ETF는 고객의 든든한 연금투자 파트너로서 장기 성과에 적합한 연금상품을 지속 발굴·상장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참여자의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전략 상품과 채권·커버드콜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점유율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3년 연속 1위...인프라·부동산에서 두각

KB자산운용의 강점은 ETF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프라·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도 업계 선두권을 지키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부문 수탁고는 2022년 말 32조7000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오른 뒤, 2024년에는 36조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뛰어난 딜소싱 역량,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엄격한 컴플라이언스가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다.

대표 사례가 지난해 11월 상장한 국내 최초 토종 공모 인프라펀드 'KB발해인프라'다. 국내 상장 인프라펀드는 이 상품과 '맥쿼리인프라펀드' 두 개뿐인데, KB발해인프라는 낮은 부채비율에도 6~7%대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어 2036년까지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1103억원에 달하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7%대로 맥쿼리인프라펀드(6.60%)를 웃돈다.

부동산 투자 성과도 뚜렷하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4300억원에 인수한 KDB생명타워를 6000억원대 수준으로 불려 올해 5월 CJ올리브영에 매각했다. 

영업이익 업계 1위…일회성 요인 감안해도 성장세 뚜렷

ETF 흥행과 인프라·부동산 중심 대체투자 성과는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KB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87억원으로, 운용업계에서 규모 1위를 기록했다. KDB생명타워 매각 등 부동산펀드 청산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약 300억원 반영된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40%대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884억원, +1%), 삼성자산운용(584억원, +15%), 신한자산운용(258억원, +24%)보다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를 통해 KB자산운용이 ETF 흥행과 인프라·부동산 중심 대체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단순한 일회성 효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주식, 채권, ETF, 대체자산 등 전 영역에 걸쳐 비즈니스 라인업을 갖춘 종합자산운용사"라며 "특히 인프라, 기업투자, 부동산, 사모대출펀드(PDF)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2025년 상반기 기준 운용사별 영업이익 추이.[출처=각 사]
2022~2025년 상반기 기준 운용사별 영업이익 추이.[출처=각 사]
운용사별 ETF 순자산 TOP10(총액 기준).[출처=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출처 : 녹색경제신문(https://www.greened.kr)
운용사별 ETF 순자산 TOP10(총액 기준).[출처=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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