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정보보안 예산 비중 10%대에 불과
삼성카드, 카드사 중 정보보호 예산 가장 낮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태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 사이 대부분 국내카드사들이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을 모두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카드사 대부분이 지난 몇년 사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경우, 2020년 14.2%였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올해 9.0%로 5.2%p나 감소하는 등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카드사별 정보기술 및 정보보호 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8개 카드사가 책정한 정보기술(IT) 예산은 총 5조5588억64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보안과 직접 연관된 정보보호 예산은 5562억2900만원으로 10%대에 불과했다.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카드사도 적지 않았다. 삼성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8.7%로 가장 낮았고, 이어 현대카드 8.9%, 롯데카드 9.0%, 하나카드 9.7% 순이었다. 반면 국민카드(10.3%→14.9%), 현대카드(8.1%→10.2%), 하나카드(10.3%→10.7%) 등 일부사는 예산 비중을 늘리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롯데카드 정보보호 예산은 2024년 122억 4500만원에서 2025년 96억 5600만원으로 25억 8900만원 감액됐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최근 불거진 주주사 책임론에 대해 "롯데카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IT 투자를 통해 정보보안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면서 "이 가운데 보안 투자는 654억6000만 원으로, 전체 IT 투자 대비 평균 1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롯데카드가 전체 매출의 최대 3% 수준, 약 800억원대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용도 영향은 과징금 규모, 소비자 피해액, 보험 보장 범위, 추가 제재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정보통신망법상 고객정보 유출 시 매출액의 최대 3%까지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징벌적 과징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개선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금융사에는 ‘이행 강제금’도 부과할 방침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여전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 정보보호 지출은 단순 비용이 아닌 핵심 투자”라며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지고 제로 톨러런스 원칙하에 보안 대책을 이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