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금조달 필수…법차손 리스크에 완전자본잠식 가능성도
리픽싱 한도까지 내려간 전환가…142억 CB 풋옵션 임박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피플바이오의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속된 적자로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경우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최근 기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도 커욱 커졌다. 시장에선 피플바이오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감자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023년에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바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피플바이오의 자본잠식률은 62.8%를 기록했다. 상반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면서 피플바이오는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반기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은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다.
문제는 올해 결산 기준 자본잠식률이다. 피플바이오의 상반기 자본금과 자기자본은 각각 109억원, 40억원으로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상반기 순손실은 46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완전자본잠식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다.
결산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완전자본잠식의 경우 상장적격성실실심사 대상이 된다. 상장 유지를 위해선 당장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피플바이오는 자본잠식 외에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도 해소해야한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020년 기술성장특례로 상장했다. 코스닥 상장규정상 최근 3년 중 2년간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기술성장기업은 법차손 요건에 대해 3년간 유예기간을 받지만, 피플바이오의 유예기간은 지난 2023년 종료됐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법차손 비율이 88%를 기록하면서 이미 한차례 법차손이 50%를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피플바이오의 법차손은 46억원이다. 자기자본 확충없이 하반기 법차손이 8억원만 발행해도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피플바이오는 상장 이후 수차례 관리종목 리스크에 노출됐다. 앞서 지난 2023년 1분기 자본잠식률 77.79%를 기록해 관리종목 리스크가 불거졌으며, 같은해 10월 24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피플바이오는 외부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지난해 발행한 CB의 풋옵션까지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12일 6~7회차 CB의 전환가액이 2660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6~7회차 CB는 지난해 7월 전환가액 3800원에 발행됐다. 최초 발행가에 따른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는 2660원이다.
전환가액이 리픽싱 한도까지 조정되면서 CB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피플바이오의 전일 종가는 1677원으로 전환가액 대비 36.95% 낮은 상황이다. 6~7회차 CB는 총 142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42억원 규모의 6회차 CB는 오는 11월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며, 100억원 규모의 7회차 CB는 내년 5월부터 풋옵션 청구 시점이 도래한다.
피플바이오의 자금상황은 넉넉하지 않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억8000만원에 그친다.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도 34억원 수준이다. 풋옵션 대응을 위해 선제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한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CB 풋옵션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없이는 상장폐지까지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수익성 개선 없이는 외부 자금조달로 상장사 지위만 유지하는 한계기업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플바이오는 혈액 진단 전문기업으로 알츠하이머 진단 제품 '알츠온'을 주력 제품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2020년 5억원 수순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7억원까지 늘었다. 매출액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 역시 44억원에서 122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법차손이나 자본잠식 리스크 해소를 위해 현재 외부투자를 받기 위해 논의 중이고 다수의 SI(전략적투자자)들과 투자를 논의하고 있고 올해 중에는 마무리할 계획이다”면서 “풋옵션 대응을 위해 CB 홀더들과도 지속 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관비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고, 매출액 증가 구조도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내후년에는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까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감자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