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파격적 저가 공세와 정치적 고려, 경쟁 기종에 비해 한계
이번에 보잉 저가 공세 힘들 것… 경쟁 기종에 비해 성능 향상 위한 노력도 해와
전문가 "美 트랙레코드까지 쌓이면 다른 국가 진출도 훨씬 유리해 질 것“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미 해군이 기존 T-45 고스호크 훈련기 145~220기를 신규 도입할 것으로 확정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에 수주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오는 12월 공식 제안요청서를 발표하고, 이듬해 3분기에 입찰을 통해 2027년에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KAI는 기체 전반을, 록히드마틴은 시스템을 담당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존 훈련기인 T-50을 개량한 ‘TF-50N’ 기종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보잉은 사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미국의 텍스트론과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컨소시엄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보잉-사브 컨소시엄은 파업과 더불어 2018년 미 공군 훈련기 납기일이 2026년으로 미뤄졌으며, 텍스트론-레오나르도 컨소시엄은 성능면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의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2018년 수주전과 이번 양상이 유사하지만, KAI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지난 2018년 록히드마틴과 당시 18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를 도전했지만, 록히드마틴보다 저렴한 가격과 미국 우선주의, 경쟁사보다 뒤떨어진 성능으로 보잉-사브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KAI 관계자는 “향후 T-50의 성능을 더욱 고도화해 장기간으로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 밝혔었다. 이번 수주를 앞두고도 보완하면서, 해군 요청 사항을 조사해 맞춤형 변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최대 1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전세계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방위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년처럼 보잉사가 저가 수주에 나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KAI가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레코드를 쌓으면 다른 국가 진출이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그 자체로 성능 보장의 효과가 있는 것”이라 말했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