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갈등, 단순한 내부 분쟁 아닌 구조적 문제
지속가능 경영 위한 투명한 지배구조와 문화 전환 시급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콜마그룹 오너 일가 간의 경영권 분쟁이 재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단순한 지분 갈등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대기업의 구조적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가족 간 소송이 격화되며, 기업 내부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상징성과 권력 구도까지 비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콜마그룹의 분쟁은 지난 2019년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230만 주를 증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부진을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했고, 거부되자 임시 주주총회 소집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윤동한 회장과 장녀 윤여원 대표는 주식 반환 소송과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며, 갈등은 사실상 ‘부녀 연합 대 장남’ 구도로 확산됐다.
핵심 쟁점은 ▲주식 증여의 조건부 여부 ▲경영 합의 위반 여부다. 이 갈등은 외부 세력인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 인베스트먼트’라는 리스크까지 더해져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콜마그룹 사례는 결코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다. 국내 재벌 기업 다수는 가족 중심의 지배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속·지분 분배·경영 참여를 둘러싼 갈등은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국내 사회는 재벌 오너의 ‘사회적 지위’와 ‘상징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 깊다. 현 주소에서 경영권 승계는 단순히 지분을 물려주는 문제가 아니라, 가문 내 위계와 사회적 위상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민감한 이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 간 갈등이 쉽게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이유다.
또한 높은 상속세 역시 지분 분할과 승계를 복잡하게 만든다. 상속세를 회피하려는 과정에서 사전 증여나 우회 지분 확보 등이 이뤄지고, 이로 인한 경영 합의 파기 혹은 형제·자매 간 분쟁이 비일비재하다. 콜마그룹 역시 자산과 권력 유지를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이 갈등을 키운 대표적 사례다.
한편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콜마그룹 내부뿐 아니라 뷰티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경영권 갈등은 ▲의사결정 지연 ▲신규 투자 위축 ▲핵심 인재 이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이에 콜마그룹의 사례는 국내 대기업들이 가족 중심 경영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해서는, 이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책임 있는 승계 문화 정착이 필수적인 과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