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구조개편안, 이달 중 발표…업계 체질 개선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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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구조개편안, 이달 중 발표…업계 체질 개선 계기 될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9.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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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설비 정리·자발적 감산 유도 등 구조조정안 담길 듯
전기료 급등·내수 부진에 업계 부담 가중
중국·EU·미국 등 대외 변수까지 겹쳐 수출 타격 불가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정부가 이달 안에 철강산업 구조개편안을 내놓는다. 지난달 석유화학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되는 산업 구조조정 대책으로, 공급과잉 해소와 저탄소 전환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최근 “9월 중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업계와 협의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주도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행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꾸리고 경쟁력 강화, 저탄소 철강, 통상 현안 등 세 가지 분과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이번 대책은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설비 통폐합, 자발적 감산 인센티브, 저탄소 전환 지원 방안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전력·수도요금 부담 완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은 약 80% 급등해 와트당 180원 수준에 달했다. 전기로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생산원가의 20% 이상을 전기료가 차지해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대외 변수도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전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증설을 이어가며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면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었고, 8월에도 1억5000만달러로 32.1% 감소했다. 미국이 최근 수입 철강 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매긴 탓이다. 한국은 지난해 약 155만톤, 2조2700억원 규모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했지만, 올해는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봉형강 수요가 줄어들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올여름 일부 생산 라인을 셧다운하며 공급을 줄였다.

그럼에도 철근 가격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톤당 70만원에 못 미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저가판매 경쟁을 막기 위해 이달부터 유통향 철근을 사전주문제로 전환했고, 동국제강은 판매 하한선을 설정해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성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설비 감축에 그쳐서는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며 “국제 통상환경과 친환경 전환 흐름까지 고려한 종합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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