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공세에 흔들리는 한국거래소…‘수수료 의존’ 구조적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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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 공세에 흔들리는 한국거래소…‘수수료 의존’ 구조적 한계 드러나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8.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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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방어 위해 수수료 인하·거래시간 연장 카드 '만지작'
수익 구조 70~80%가 수수료…ATS 공세에 흔들리는 거래소 생존 전략
"대안 없는 수수료 의존…ATS 등장에 구조적 취약성 드러나"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점유율 확대가 한국거래소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거래소는 수수료 인하라는 대응 카드를 내부 검토 중이지만, 이미 감소세에 들어선 실적 구조 속에서 수익성 악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점유율 방어와 수익성 사이의 딜레마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넥스트레이드 급성장…거래소 수익성 개선 ‘빨간불’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영업이익은 3776억원, 당기순이익은 4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14.9% 감소했다. 거래대금 축소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3100선을 넘어섰고,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10조원에서 올해 6월 20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거래소의 수익성 개선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성장세가 꼽힌다. 지난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석 달 만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돌파했고, 거래량도 처음으로 3억주를 넘어섰다. 낮은 수수료와 출퇴근 시간대 거래 지원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의 거래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수수료는 한국거래소(6월 기준 건당 약 0.0023%)보다 낮은 0.00134~0.00182% 수준이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DB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다음 달부터 프리·애프터마켓뿐 아니라 모든 시장 거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로써 넥스트레이드 전 시장 거래 참여 증권사는 교보, 대신,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한국투자, NH투자, 키움, KB, 하나 등 주요 대형사를 포함해 총 19개로 확대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는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는 상반기 시장 상황이 좋아 작년보다는 수익이 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ATS 영향이 있어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 연장' 노조 반발 거세…수수료 인하로 선회

한국거래소는 점유율 방어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노동조합과 증권사의 반발이 거세 일각에서는 사실상 무산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최근에는 수수료 인하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논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된 수준"이라며 "실제 결정까지는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하고, 한 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어려운 만큼 의사결정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래시간 연장 역시 정해진 바 없으며, 회원사인 증권사들의 입장이 제각각이고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등 현실적 제약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수료 의존도 70~80%…수익성 압박 불가피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해외 주요 거래소들도 ATS 등장 이후 수수료 체계를 바꿔왔지만, 수익 구조가 크게 달라 부담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ATS가 등장하면서 기존 거래소들이 수수료를 낮추거나 유동성 공급자·소비자에 따라 차등화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유동성 공급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대신 오히려 보조금을 주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보다 거래 데이터 판매 수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이 다변화될수록 정보의 가치가 커지고, 데이터를 빠르게 가공·제공하는 사업이 주요 수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한국거래소는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큰 만큼 구조적으로 ATS 등장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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