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구환신’ 보조금, 디스플레이 수요 당겨쓰나…한국 밸류체인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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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구환신’ 보조금, 디스플레이 수요 당겨쓰나…한국 밸류체인 리스크 확대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5.08.20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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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수요 둔화로 중국 공장 가동률↓
삼성, 소싱 3분의 2 중국 의존…BOE 협력 강화
풀인 효과·관세 변수로 한국 패널 생태계 압박
[사진=문슬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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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정책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 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요 증가가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풀인 수요로 인한 부작용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밸류체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이구환신(以旧换新·노후 교체)’ 정책 보조금 규모는 약 3000억 위안(한화 58조원)이다. 이로 인해 올해 TV 출하량만 약 300만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정책으로 200만대의 추가 수요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효과가 더 확대되는 셈이다. 

그러나 옴디아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부양 효과는 분명하지만, 향후 몇 년간 수요를 앞당겨 소진하는 풀인(Pull-In) 효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적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보조금 지급에 따른 풀인 수요의 영향은 이미 공급망에도 반영됐다. 

옴디아에 따르면 BOE·차이나스타(CSOT)·HKC 등 중국 주요 패널업체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80%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는 수요 둔화 조짐과 재고 부담으로 가동률을 1분기 대비 5~7%포인트 낮췄다. 

옴디아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견조한 TV 수요에 가동률을 높였지만, 이러한 수요가 향후 몇 년간의 풀인 수요일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중국 수요에 대해 낙관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보조금으로 TV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자, LCD 패널 가격은 공급·수요 원칙보다는 업체의 ‘생산 통제 전략’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패널 생산능력을 글로벌 전체의 60%까지 끌어올리며 공급망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2025년에 패널 조달의 약 3분의 2를 중국에 의존했으며, 내년에는 중국 최대 TV 패널 업체 BOE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른 패널업체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공급망 다변화 추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 저가 공세와 세트업체의 가격 인하 요구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특히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비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관세 불확실성으로 TV 제조업체들은 생산 기지 확장 또는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TCL은 멕시코에서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장 중이며, BOE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으로의 생산 기지 이동도 관찰된다.

옴디아는 특히 OLED TV 패널의 연간 수요가 2025년 750만 대로, 생산능력(1100만 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TV 패널과 모니터용 OLED 생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 제고를 시도하며 차세대 제품군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옴디아는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업체들의 단기 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국 업체들은 OLED 모니터와 대형 OLED TV 패널 생산 확대 같은 차세대 투자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세, 인플레, 공급망 비용 상승으로 인해 밸류체인 전반에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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