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 "대출 승인, 회장 성 접대 수사 무마 위한 정치적 거래"
- 수협은행 "대출 승인은 회장 취임 7일 전 완료, 정치적 거래 아니다"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수협은행과 전국 단위수협이 도이치모터스 및 관계사에 648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것을 두고 언론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정치권에서 특검 수사까지 거론하자, 수협 측이 "정상적인 심사 절차를 거쳤으며 정치적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6일 수협은행은 보도해명자료를 배포하고 100억원 대출 시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발표했다. 수협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대출은 2023년 3월 10일 심사 의뢰를 접수받아 같은 달 20일 승인됐으며, 24일 실행됐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취임일은 3월 27일로, 수협은 "대출 승인이 취임 7일 전에 완료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JTBC와 뉴스타파는 전날 수협이 노 회장 취임과 연계해 도이치모터스와 관계사에 무더기 대출을 실행했다고 연속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수협은행이 348억원, 전국 단위수협이 300억원 등 총 648억원을 집중 대출했다는 것이다.
648억원 대출의 세부 실행 과정을 보면 특정 시기에 집중된 양상을 보인다. 2023년 3월 도이치모터스 100억원과 도이치파이낸셜 30억원 대출을 시작으로, 2024년 4월 30일 하루 동안 수협은행과 단위수협 9곳이 도이치오토월드에 360억원을 몰아서 대출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도이치파이낸셜 100억원, 도이치아우토 58억원을 추가로 실행해 전체 대출 규모가 64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논란의 중심은 금리 조건이다. 뉴스타파는 "수협은행의 도이치모터스 대출 이자율이 5.96%로 다른 은행의 6~10%대보다 현저히 낮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수협 측은 이에 대해 "2023년 1분기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4.96%~5.82% 수준을 기록했으며, 수협 금리는 업계 평균 범위 내에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도이치파이낸셜의 4.20% 초저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산출 근거를 제시했다. 수협은 "이는 도이치아우토 예금을 담보로 실행한 예금담보 대출로, 예금금리에 최대 1.5%를 가산하는 낮은 금리 적용 구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담보 없는 100억원 신용대출 논란에 대해서도 수협은 구체적 근거를 들어 해명에 나섰다. 수협은 "재무가 우량한 상장기업에 대한 무담보 신용대출은 은행권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도이치모터스는 당행 신용등급 기준 외감 3등급에 해당하는 우량 차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이치오토월드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는 수협과 대출 시기가 유사한 2023년 9월에 시중은행 4곳과 지방은행 1곳이 총 470억원의 신규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수협은 이를 근거로 "당행만이 특별히 위험을 감수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조작 유죄 판결(2023년 2월) 직후 대출이 실행된 점에 대한 의혹에는 리스크 평가 근거를 제시했다. 수협은 "당시 권 전 회장은 이미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단순 대주주 지위에 있었다"며 "주가조작 관련 기소 내용을 검토한 결과, BMW의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감안할 때 소송 결과에 따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협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의혹 제기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수협 회장에 대한 성매매 선거법 위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거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특검을 통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협 측은 이에 대해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성 접대 관련 수사와 도이치모터스 대출 건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