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트럼프 대통령은 왜 풍력에너지를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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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트럼프 대통령은 왜 풍력에너지를 싫어할까?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5.07.29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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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력, 인프라 구축・가동이 가장 비싼 신재생에너지원
-생태계 유행성 여부 과학적으로 규명되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일요일인 7월 27일, 지난 약 한 달 동안 지속된 무역 협상 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다수 유럽산 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15%를 부과하기로 유럽연합(EU)과 합의했다.

이 ‚빅딜(big deal)’ 미국-EU 간 관세 합의는 지난 주말인 7월 26~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턴버리에 위치한 트럼프 턴베리(Trump Turnberry) 호텔 리조트와 골프 코스 2곳을 사업 겸 휴식차 방문한 동안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과 협상단이 턴버리로 초대된 자리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7월 27일 오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호텔 및 골프 리조트에서 전격 합의된 미국-EU 간 관세 협상에서 기자회견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 출처: 로이터통신 영상 캡쳐
7월 27일 오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호텔 및 골프 리조트에서 전격 합의된 미국-EU 간 관세 협상에서 기자회견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 출처: 로이터통신 영상 캡쳐

어제 합의된 관세율은 당초 미국이 유럽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30% 부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수치의 절반이라는 점에서 EU 측은 안도하는 반응이었다. 

한편, 이 합의를 통해서 미국은 27개 EU 회원국 모두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회견에서 밝힘에 따라 EU가 미국과 불균형한 조건으로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상세한 합의 내용 발표 및 양측 지도자의 공식 서명은 일주일 후인 오는 8월 1일 이루어질 계획이다.

유럽 언론들은 대체로 자동차 및 의약품 수출 대국인 독일, 고급 주류 및 식품과 명품 피복 수출국들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산업 선진국들 경제권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을 내놓은 동시에, 미-EU 15% 관세 합의는 정치적 위기 속에서 최근 제2기 임기를 시작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체면을 살려준 정치적 승리로 해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양측 사절단, 언론단과 함께 한 자리에서 풍력 발전기가 아름답고 순수한 북부 스코틀랜드 경치를 망쳐놨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써 기자 회견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풍력 발전은 우리를 파괴하고 있다. [풍력 발전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 골짜기, 평원을 파괴한다“라며 „우리(트럼프 행정부)는 풍력 발전으로 아름다운 미국 자연을 파괴되는 것을 허용치 않겠다“고 발언하는 사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의 풍력발전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조용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Politico)‘가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 집행위원회 수장 임명기 동안 풍력발전을 전체 신재생에너지 전력 발전 비중의 40% 이상으로 설정했을 만큼 풍력을 전략적 자산으로 추진하고 있는 확고한 친(親) 풍력 정책 주의자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가 풍력 섹터를 ‚사기(con job)‘라고 지칭할 정도로 풍력에너지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통렬한 반(反) 풍력 비판을 전개했다.

1. 가동 중인 대다수 풍력 발전기 터바인은 중국산이며, 가동 8년 내로 부식 부패한다.
2. 풍력 발전 산업 섹터는 정부나 기관이 제공하는 보조금 없이 독립적 운영이 불가능하고 ‚현존하는 에너지 발전 방식 중에서 가장 비싼 에너지’다.
3. 풍력 에너지 지지자들은 진정한 환경보호주의자가 아니라 정파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가들이다.
4. 특히, 원양 해상 풍력 발전 터바인은 고래의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해안에 설치된 풍력 발전  터바인은 북대성양 혹등고래를 못살게 굴고 있다.
5. 그리고, 자신의 호텔 및 리조트가 위치한 턴베리의 해안 바다 수평선에 늘어선 원해 해상 풍력 발전기 날개는 보기 흉하다고 지적했다.

Photo: FACE Bee=pexels
Photo: FACE Bee=pexel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풍력발전에 대한 적대감이 시작된 때는 지금부터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로 활동하던 2006년, 그는 자신 소유의 스코틀랜드 애버딘 만 근처 메니(Menie)의 골프장에서 바라보이는 해안에 스웨덴 에너지 기업이 해상 풍력 발전 터바인을 설치하기로 한 EU의 결정에 반대하며 고소했으나 수 년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패소했던 경험이 있다.

그 후로 트럼프 대통령은 제2기 취임 직후 수차례의 행정 명령과 가장 최근 통과된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을 통해서 풍력과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제 및 신사업 발주 인센티브 억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오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도 풍력 발전 섹터가 재정난을 겪으며 EU의 풍력발전 추진 정책 추진이 둔화되는 추세다. 

가령, 독일의 다국적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RWE(본사: 에센)는 화석에너지 가격 하락과 태양광 에너지 업계에 밀려 주가 하락과 인력 정리 해고 등으로 독일 북해 카스카지(Kaskasi) 해상 풍력 발전소 확장 사업이 연기 또는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어 풍력에너지 업계가 위기에 이른 것이 아니냐며 신재생에너지 뉴스 사이트인 리차지(Recharge) 지 등 친환경 언론들이 추측하기도 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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