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③ 車정비업계 변화, 내부 의지 중요..."타임클락킹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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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③ 車정비업계 변화, 내부 의지 중요..."타임클락킹부터 시작해야"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7.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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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임 시간표 책정할 객관적 증거 부족
업무 시간 수치로 기록해 수가 협상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업계 종사자들은 '감시한다'는 불편감에 제도 도입 거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자동차 정비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업계의 쇄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소들은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인해 정당한 수가를 요구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오래 전 부터 '타임클락킹'(time clocking)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타임클락킹이란 정비사가 자신의 작업 시작과 종료 시간을 시스템에 기록하는 행위로, 자동차를 수리할 때 실질적으로 드는 시간을 수치화할 수 있다. 

현재는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공입임비를 지급할 때, 보험사 내부적으로 정한 '정비 기준 공임표'에 따라 금액을 책정한다. 수리 항목 별로 공임 시간이 정해져 있고 여기에 시간 당 공임을 배수해 최종 지급비를 산정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공임시간 40분으로 정해놓으면 시간당 공임비에 0.6을 곱해 정비업체에 지급하게 된다.

정비업체들은 이같은 보험사 내부의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보험사가 정한 시간보다 실제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 

정비업계는 보험사 내부의 기준이 아닌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정한 작업별 공임 시간표를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정확한 수치적 근거를 제시할 수 없어, 정비업체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법적 싸움을 벌이기도 쉽지 않다.

정비업계에 30년 이상 종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함께 타임클락킹을 도입해 수치적 데이터를 쌓으면 몇 년 안에 정비업계가 보험사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수가를 올려달라고 주장해봤자 '떼를 쓰는 모양'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왜 정비업계는 타임클락킹 도입하지 않나

타임클락킹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벌써 십 수년 째 나오고 있지만 업계 도입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현장의 반대 목소리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인터뷰한 업계 관계자는 "업장에서 타임클락킹 제도를 도입하자고 하면 정비사들의 반대가 심하다. 누가 빠르게 일을 잘하고 못하는지가 다 드러나면서 작업자들끼리 실력이 비교가 될 수도 있고, 근무 성실도도 파악이 되면서 업장이 근로자를 감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타임클락킹 제도를 통해 정비사들의 생산성을 측정하고 인사고과의 판단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없던 성과 평가 체계가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정서적 장벽이 생겨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더 지체하기엔 업체들의 사업 환경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 학과의 한 대학교 교수는 "정비업체가 보험사와 자동차 제조사에게서 받는 수가가 낮다는 건 이미 업계가 공감대를 다 쌓은 부분이다. 심지어 돈을 지급하는 보험사와 제조사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업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액션을 취하지 않는데, 돈을 주는 쪽에서 알아서 수가를 올려줄리는 만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비업계는 고령화 심해지고 있다. 일은 힘든데 업계는 주먹구구식이고, 관련 이해집단에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니 점점 인력 유출이 심해진다"며 "지금이라도 내부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양질의 인재 확보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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