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NH투자·신한투자·대신·SK·토스증권'까지 6곳 참여
KB·미래에셋·하나증권 등, 내년 참여 검토
"디지털 의존도 높은 증권업 특성상 확대 기조 필요"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HTS·MTS(홈·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접속 지연, 주문 오류 등 전산 시스템 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전산 장애에 대한 투자자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면 정보보호 투자와 내부 통제 체계를 외부에 공개하는 ‘정보보호 공시’에 참여한 증권사는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공시는 법적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 의존도가 높은 증권업의 경우 법적 구속력과 별도로 자발적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 이행 증권사 6곳뿐…참여율 21%
16일 <녹색경제신문>이 한국신용평가 평가 대상에 포함된 주요 증권사 28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에 공시 이력을 보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토스증권 등 6곳에 불과했다. 참여율은 21.4% 수준이다.
정보보호 공시제도는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활동, 보안 인력 현황, 예산 및 시스템 투자 내역 등을 자율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로, KISA가 운영 중이다. 공공기관이나 통신·클라우드 기업 등은 공시가 법적으로 의무지만, 증권사는 자율 참여 대상이다.
그러나 증권업은 주문 체결부터 자산운용, 고객 응대 등 거의 모든 서비스가 전산 시스템 기반으로 운용되는 산업이다. 비대면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고객 민원 증가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는 수차례 HTS·MTS(홈·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접속 지연, 주문 오류 등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분기 기준 10대 증권사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총 30건으로, 전분기(13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실정이다.
KB·미래에셋·하나 등, 내년 참여 검토
앞서 언급한 6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 중 일부 증권사는 내년 공시 참여를 준비하거나 검토 중이다. KB증권은 내년 참여를 예정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 유안타증권은 내년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역시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주요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여전히 미참여 입장인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증권은 “KISA를 통한 정보보호 공시 참여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향후 필요 시 검토 여지는 있다”며 “정보보호 관련 내용은 금융전자거래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주기적으로 보고하고 있고, 홈페이지 공시 등 다른 방식으로도 내부 정보보호 활동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은 “의무사항이 아닌 자율 공시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만 했을 뿐, 아직 참여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만 해도 세 차례 전산장애가 발생해, 투자자 신뢰에 적잖은 부담을 안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디지털 기반 금융업서 당연한 기본 요건"
공시에 참여하지 않은 증권사들이 정보보호 공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은 대두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리스크의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는 대형사일수록 자율 공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시 미이행이 곧 보안 체계 미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 이해관계자가 정보보호 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공시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영도 한에스엠연구장은 “정보보호는 디지털 기반 금융업에서 너무나 당연한 기본 요건”이라며 “공시 여부를 떠나 고객 정보 보호 역량과 보안 인력 확보는 하지 않으면 기업이 유지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