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악화에 신용등급 줄하향
일부 기업, NCC 공동운영 등 사업 재편 논의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치며 구조적인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기초소재 부문은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전분기 대비 145억원 감익 추정한다”며 “미중 관세 변동에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 환율 하락, 유가 급락 등에 따른 영향이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한 영업손실 규모는 1358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 일정과 유가 하락에도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되는 등의 요인들로 인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7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케미칼 부문은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연간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줄어든 800억원대가 예상된다. 전방 수요 부진과 원재료 가격 급락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업황 부진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 3사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으며, LG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SK지오센트릭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생존을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복 투자와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한 협력이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구조조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