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올해 자동차보험료 3%나 인하 나서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 작은편... 손해율 올랐으나 업계 전반 보면 괜찮다"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관련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보다 큰 폭으로 인하한 메리츠화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 편이고 업계 전체로 보면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메리츠화재, 차보험으로 인해 손실↑
지난 30일 메리츠화재의 1~5월 누적 차보험 손해율은 8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차보험 손익분기점을 80~82%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풍수해로 인한 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오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메리츠화재의 차보험 손해율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집중호우와 빗길사고가 증가하는 여름철을 시작으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5대 손보사 월별 평균 손해율을 보면 6월 79.4%에서 ▲7월 81.8% ▲8월 83.8% ▲9월 86.1%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11월부터는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자동차보험에 따른 손해보험사 손익 추세는 전반적으로 계속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취급한 12개 손해보험사의 손익은 97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었다.
이 같은 손해율 상승에는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평가다. 4년 연속 보험료가 인하됐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 인하했다.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1% ▲KB손보 0.9% ▲DB손보 0.8% ▲현대해상 0.6%에 비해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이다.
정비공임 상승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률은 2.7%로 2022년 4.5%에 이어 2023년 2.4%, 2024년 3.5% 등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보험손익 -69억원의 적자를 냈다.
메리츠화재, 그럼에도 '여유있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비율 적어”
다만 치솟고 있는 손해율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자동차 수리를 보험으로 처리할 때 사용 가능한 신부품의 범위에 품질인증부품을 포함하도록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했다.
품질인증부품이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심사해 인증한 부품이다. 품질인증부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과 비교했을 때 35~40%가량 저렴해 고가의 부품비를 줄여 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품질인증부품을 이용해 상승중인 정비공임에 따른 비용 증가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품질인증부품이 포함되면 메리츠화재는 물론이고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품질인증부품은 OEM 부품과 비교했을때 품질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일 정부가 더 많은 부품 종류를 인증하고, 생산을 지원해 재고도 늘리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굳이 비싼 OEM 부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경우 타사 대비 자동차보험 비중이 비교적 작은 편이라 손해율이 큰 타격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있었다.
해당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중도 작지만 손해율 관리가 안정적인 우량 물품 위주로 취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론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편이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모두 차보험 관련 손해율이 높아 메리츠화재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