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어렵자 KCC‧노루페인트, 방산도료로 기술개발해 납품 시작
골판지 제조업체 태림포장, 드론 기업 아쎄따와 종이 드론 개발 나서
이삭엔지니어링, 스위스 카덱스사와 합작해 방위물류솔루션 추진
방산시장 커지면서, 정부 지원도 한몫...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방산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폭스바겐, 르노 등 기존 방산업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 다시 방산업에 진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방산과 전혀 관련이 없었던 기업들까지 방산 분야 진출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전투차량에 쓰이는 위장도료, 미사일 외피 특수도장 등 방산에 사용되는 도료를 생산 중이다. 최근 3년간 관련 특허 21건까지 낼 만큼 전사가 노력했고, 관련 매출이 연평균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노루페인트 역시 지난 4월 ‘스텔스 도료’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스텔스 도료란, 전파를 최대 90% 흡수하는 도료로 적의 레이더나 전파에 탐지되는 것을 줄여 은밀한 군사 작전을 가능하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아야 페인트 사용도 늘어날텐데, 몇 년째 좋지 않아 새 먹거리로 방산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업에 뛰어드는 업계는 페인트 업체 뿐만이 아니다. 골판지 제작 전문업체인 태림포장 역시, 드론 제작업체인 아쎄따와 종이드론사업을 위해 합작하고 있다.
러우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종이드론은 기존 드론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휴대성도 있어 각광받고 있다. 양사는 공동개발을 통해 드론작전사령부에 드론 100대를 납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이삭엔지니어링 역시 스마트 팩토리와 산업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지만, 스위스 카덱스(KARDEX)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군수 물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산물류솔루션 개발했으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기존엔 관계가 없었지만 방산시장이 커지고, 본업 이외 돌파구를 찾아 방산 분야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의사를 가진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방산업 매출은 20조 6960억원이었지만, 2027년에는 29조 7278억원으로 3년 사이 69.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지난달 방사청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0여곳의 기업들이 향후 방산 분야에 진출 의사가 있고, 방사청의 자금 지원 신청도 계획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글로벌 방산 4대강국과 세부 공약으로 정책금융지원 및 R&D 세액 감면 확대 등 정부 정책 방향에 기업들이 응답하는 것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방산시장의 분위기가 괜찮다보니 사업영역을 넓힐 의사가 있다. 이 대통령도 방산업 성장과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정부지원에 기대가 크고, 부담도 덜하다. 다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은 걸릴 것”이라 말했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