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대출 강화...다만 연체율 관리 관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대출 시장 점유율 3%대에 머물며 성장 정체에 직면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5%에서 2023년 말 3.4%로 급등했지만, 2024년 말에는 3.6%로 정체되며 지난해의 고속 성장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로 인해 여신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영향으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2025년 1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2023년 1분기에는 2조4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10조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7조1000억 원으로 1조1000억 원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 대응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약 450조 원에 이르는 만큼, 가계대출을 대체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판단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2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70억 원) 대비 96.7% 급증했다. 전체 대출 잔액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5.1%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커버리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일, 기존 최대 1억 원이었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억 원으로 상향했다. 또한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스크래핑을 통한 사후점검 절차도 도입했다.
다만 1억 원 초과 대출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및 우량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정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업 확장이나 운영자금 조달을 원하는 개인사업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 한도를 3억 원까지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2025년 1분기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1.32%로, 가계대출(0.4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인터넷은행 평균(2.12%)보다는 낮지만, 시중은행 평균(0.49%)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점유율 정체를 극복하려면 개인사업자 대출과 플랫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시중은행들 역시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시장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