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덤핑 관세로 중국산 후판 가격 90만원대로 상승
국산 후판 가격대는 80만원대 초반으로 형성될 듯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산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국내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은 철강업계의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과의 협상에서 조선용 후판 단가를 톤당 80만원 초반 수준으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 이는 기존 단가 대비 수만원 이상 인상된 가격이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중국산 저가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27.91~38.02%의 관세를 확정하고, 이달 24일부터 부과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중국산 후판 가격은 톤당 70만원대 중반에서 9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반사효과로 국내산 후판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철강업계는 이를 반영해 조선업계와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대부분의 대형 조선사들과 협상을 마쳤으며, 현대제철도 유사한 수준의 인상 폭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이후 유통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고, 조선 3사와의 협상은 2분기까지 다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으며, 현대제철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후판 가격 인상을 전제로 인상 폭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철강업계는 이번 인상이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했던 후판 부문의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후판 부문에서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대제철 역시 후판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중국산의 덤핑성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조정이며, 국내 철강사들이 적정 수익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요와 가격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철강업계는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군 외에도 후판 수익성 회복을 올해 실적 반등의 주요 축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가 좁혀진 만큼, 국내 수요처 확보는 물론 수출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철강업계가 이번 가격 인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향후 글로벌 수요 흐름과 후판 수급 여건 변화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글로벌 공급 재편과 맞물리며 적자 구조를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조선산업 회복세와 맞물리면 후판 부문이 다시 회사의 수익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