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지난해 건전성 지표 '으뜸'... 리스크 관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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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지난해 건전성 지표 '으뜸'... 리스크 관리 빛났다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4.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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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NPL 비율 등에서 타 은행에 앞서가... 기업금융 건전성 개선세도 '뚜렷'
손실 감수하고 부실채권 적극 매각... 대출채권 매각 규모 전년 대비 48%↑
건전성 챙기면서 위험 부담 높은 소호대출 취급↑... 소상공인 지원에도 앞장서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와 고금리 탓에 다른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후퇴한 상황에서 과감한 부실채권 정리를 앞세워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건전성 관리와 소상공인 지원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뒤따른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NPL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통상 NPL 비율이 오른 경우 금융사의 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0.37%→0.51%), 우리은행(0.17%→0.23%), 하나은행(0.26%→0.29%), 국민은행(0.31%→0.32%) 등의 순으로 NPL 비율 증가폭이 컸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이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NPL 비율이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NPL 비율은 0.24%로 전년과 동일했다. 신한은행만이 은행권 전반의 부실채권 확대 흐름을 보기 좋게 피해갔다는 얘기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기업금융의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신한은행의 기업여신 NPL 잔액은 5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NPL 비율은 0.28%에서 0.25%로 0.03%p 줄었다. 

기업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축소됐다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 무수익여신 잔액은 4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줄었으며, 같은 기간 기업대출 무수익여신 비율은 0.23%에서 0.2로 0.03%p 떨어졌다. 무수익여신은 돈을 빌려주고도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대출'로, NPL보다도 악성으로 분류되는 여신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또 하나의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27%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으며, 전년 대비 증가폭 또한 0.01%p에 그쳤다. 나머지 4개 은행의 연체율 증가폭이 0.04~0.13%p 수준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안정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한 배경에는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기조가 자리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출채권 매각 규모는 8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이중 기업자금대출 및 기타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1%(7059억원)에 달한다. 채권을 헐값에 넘기는 부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부실한 기업대출을 집중 매각해 견고한 건전성이라는 보다 큰 성과를 얻은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에서 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분기별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부실 징후가 파악되면 정밀 조사를 통해 방향성을 설정하고 선제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며 "매월 건전성 협의체를 개최해 기업여신 현황을 공유하는 동시에 관계부서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관련 이슈에 대한 대응 또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한은행이 건전성을 챙기면서도 위험 부담이 비교적 큰 소호대출을 적극 확장,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섰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69조3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6% 늘었는데, 이는 4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소호대출은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로, 특성상 신용평가가 까다로운 데다가 차주들의 업종도 경기 변동에 민감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이 많아 불황 시 리스크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은행들의 경우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소호대출 취급을 아예 줄였지만 신한은행은 달랐다"면서 "건전성 관리와 소상공인 지원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했다는 점에서 신한은행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은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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