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신한은행의 글로벌 손익 중 14%차지해 '효자 법인'
잠재력 높은 우즈베키스탄, 지난 2월부터 진출 적극 나서기 시작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9일부터 4일간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현재 신한은행은 카자흐스탄에서 높은 순이익을 얻고 있는데, 지난 2월 인접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진출 의지를 밝히며 중앙아시아에서 또 다른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카자흐스탄에서 ‘대박’쳤다
신한은행은 5대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카자흐스탄에 은행을 둔 상태다. 지난해 1030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0% 증가했는데, 이는 현재 신한은행의 총 7589억원의 글로벌 손익 중 14%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31%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신한은행카자흐스탄의 기업예금자산은 전년대비 35.6% 증가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은행 중 4위로 높은 기업예금자산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신한은행의 ‘효자 법인’으로 등극했다.
진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그룹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교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다음 타자는 우즈베키스탄?... 지난 2월부터 진출에 박차 가해
이번 방문에서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등 현지 금융당국 주요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앙아시아 금융 산업 발전 계획을 청취하고 미래 성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지난 2월 김지형 신한은행 글로벌사업추진본부장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중앙은행 본점에서 당국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본부장은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전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중앙은행 측은 현지 법인 설립 절차와 규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국영은행 민영화를 통한 현지 시장 진출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09년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다. 당시 현지법인 설립을 고려했지만 금융위기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우선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2016년부터 신한은행 카자흐스탄법인 주재원이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을 겸직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8월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을 별도로 파견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주요 개혁 정책 기조를 이어가며 5~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는 3500만명으로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고, 석유·가스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생산기지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우즈베키스탄은 제도 정비가 진행 중이고 아직 세계무역기구(WTO) 미가입 상태라 규제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WTO 가입을 목표로 관련 제도 정비와 행정 투명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제도 변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초기 진입 단계에서 현지 규제 체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산업은 감독 당국과의 조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진 회장의 방문도 시장에 대한 이해와 당국과의 만남으로 리스크 파악을 위해 이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