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통한 부동산 투자 비중 축소 권고…PF 시장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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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통한 부동산 투자 비중 축소 권고…PF 시장 위축 우려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4.1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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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발행어음 통한 부동산 투자 한도 10%로 축소 권고
증권사 투자 비중 축소로 중소형 사업장 중심, 자금 경색 가속화 우려
재구조화 진척도 늦어...이자부담만 늘어나는 상황
대기업들의 부동산 매각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 축소는 PF 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을 제약할 뿐 아니라, 중소형 및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관련 축소안이 현실화하면서 부동산 시장 자금 유입이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의 발행어음 관련 규제 강화로 그간 해당 사업을 통해 부동산 PF 시장에 자금을 공급해 온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방향타를 재조정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 축소는 PF 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을 제약할 뿐 아니라, 중소형 및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행어음 운용 규제 강화…부동산 투자 한도 30%→10%로 축소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발행어음 운용 시 부동산 자산 투자 한도를 오는 2027년까지 기존 30%에서 10%로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2013년 종투사(종합투자사업자)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부동산금융으로의 과도한 쏠림현상을 억제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4개 증권사는 부동산 PF 투자 전략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4개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0.2~18% 수준(지난해 말 기준)이며, 이 중 한국투자증권(15%)과 KB증권(18%)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0.2%로 확인되며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오픈되는 자료는 아니지만, 업계 내에서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비중이 크지 않음을 암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로 인해 투자 한도가 축소되긴 했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감내 가능한 범위”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자금 경색 우려…"중소 현장 압박 커질 것"

발행어음은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공급하는 주요 채널 중 하나였다. 이 채널이 위축되면 자금줄이 끊긴 중소형 사업장과 지방 현장을 중심으로 자금 경색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현재 PF 시장은 지방 및 중소형 사업장 중심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여력까지 제한된다면, 자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사업 정상화는 커녕 PF 현장의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관련 규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면 자금 흐름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PF 현장의 하방 요인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PF 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이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만으론 역부족…PF 리스크 ‘가시화’ 경고

금융당국은 PF 시장 안정을 위해 ‘재구조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소책이 되기엔 한계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 나온 PF 매물 중 상당수는 수익성이나 사업 안정성이 낮아 대형 건설사나 투자자 조차 인수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좋은 사업장은 스스로 자금 유치가 가능하지만, 부실 사업장은 여전히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구조화 진척이 늦어지면서 오히려 이자 부담이 늘어나 PF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PF 리스크는 잠재 위험이 아닌, 현실화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구조조정의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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