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졸 출신 함영주 회장 연임 vs 키움증권 2세 경영 체제 공식화
- 우리금융, 3조원 규모 비과세 배당 도입...주가 6.9% 급등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2025년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금융권이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을 통해 주주환원 강화와 내부통제 혁신을 동시에 추진했다.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은행권은 최근 3년간 평균 30%대의 사외이사 교체율을 유지하며 디지털·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가를 집중 영입했고, 보험·증권·캐피탈사도 세대교체와 전문가 영입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의 연임안을 81.2% 찬성률로 승인했다. 1980년 고졸 채용으로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한 함 회장은 45년간 현장 경험을 쌓은 뒤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주도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함 회장은 주총 직후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임 후 첫 행보로 27일 화재 피해를 본 지역 소상공인 사업장을 방문하며 '손님가치'를 강조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창업주 김익래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2세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김 대표는 미국 남가주대 회계학과와 코넬대 MBA 출신으로, 2018년부터 키움 PE·인베스트먼트 대표직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다만 금융지배구조법상 비상근 이사로만 활동이 가능해 실질적 경영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4대 지주는 이사회 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하며 금융 리스크·IT 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이강행 신임 사외이사(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는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경험을, 김영훈 사외이사(전 다우기술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경력을 각각 보유했다.
신한금융은 회계법인에서 23년간 금융기관 감사 업무를 수행한 전묘상 사외이사를 영입해 재무 건전성 평가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은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를 ESG 경영 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며, 하나금융은 감사위원회에 외부 감사 전문가 2명을 추가 선임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우리금융의 비과세 배당 도입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이 방안은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사례로, 개인주주의 실질 배당 수령액을 18% 증대시키는 효과를 냈다. 안건 통과 직후 주가가 6.9% 급등하는 등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KB금융은 계열사로부터 2조3640억원(전년 대비 5.4% 증가)의 현금 배당을 확보했고, 신한금융도 1조8200억원 규모의 배당 계획을 발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자본 관리 정책 개선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0~13.5%로 관리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보험·캐피탈 업계에서도 인재 교체가 활발히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전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서울대 교수를, 한화생명은 전 통계청장 이인실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정책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NH농협캐피탈은 15년 근속 임원 3명을 교체하고 핀테크 전문가를 신규 발탁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주총 시즌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은 토스증권 커뮤니티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엄 사장은 26일 정기주총에서 "토스증권 커뮤니티는 리딩방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해 경쟁사 서비스를 공개석상에서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