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 잡고 생존 모색하는 KGM과 르노, 소비자에게 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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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손 잡고 생존 모색하는 KGM과 르노, 소비자에게 득될까?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2.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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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현대, 기아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브랜드하면 르노, KGM(쌍용), 쉐보레(한국GM)가 떠오릅니다. 업계에선 이 중견 3총사를 줄여서 르•쌍•쉐라고 부르기도 하죠. 

2024년 기준 외제차를 제외한 국산 브랜드 중 현대•기아의 점유율은 약 91%입니다. 나머지 9%가량을 3사가 나누고 있는 거죠. '언더독'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한 열세 속 싸움입니다.

하지만 최근 KGM과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중국과의 협업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BYD와 손잡은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 임박

KGM 토레스 HEV 후면 로고
KGM 토레스 HEV 후면

KGM은 21일 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에 앞서 환경부 인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말 출시가 임박한 게 실감이 나는데, 하이브리드 성능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식 자료를 보면 토레스에는 DHT(Dedicated Hybrid Transmission)가 적용됩니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은 모터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DHT 시스템은 전기 모터 기반 주행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라고 불리죠.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기 전,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의 최적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술입니다. 토요타와 혼다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죠.

KGM은 그간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고성능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BYD의 기술을 빌려왔기 때문입니다.

BYD는 2021년에 DM-i라는 하이브리드에서 이미 DHT시스템을 도입해 개선시켜왔습니다. 현재까지 5세대 DM-i가 나왔고 씰(Seal), 탕(Tang)같은 자사 고급 모델에 적용돼 있죠. 

KGM은 BYD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개량해 토레스에 장착한 겁니다. 토레스는 그간 KGM의 대표 모델로 효자노릇을 해왔습니다. '강인함'이라는 KGM의 정체성에 트렌디함까지 더해 근래 나온 SUV중 가장 유니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죠.

액티언 출시로 카니발리즘(자사 모델끼리 겹쳐 판매량을 서로 깎아먹는 현상)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토레스는 KGM의 간판입니다. 

토레스가 고성능의 하이브리드까지 장착해 시장에 나온다면, 여기에 타사 동급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다면 KGM이 국내 SUV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르노와 지리의 시너지 입증한 그랑콜레오스, 후속 모델도 기대

그랑콜레오스

KGM의 효자가 토레스라면, 르노의 효자는 두말 할 것없이 그랑콜레오스입니다.

그랑콜레오스는 르노 역대 신차 중 누적 판매 1만 대를 최단 기간 안에 돌파한 차입니다. 작년 12월에는 판매량으로 기아 스포티지까지 꺾었으니 그 위력이 대단하죠. 비결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었습니다.

그랑콜레오스는 르노와 중국 지리(GEELY) 자동차의 합작으로만든 홀스파워트레인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는데, 이 역시 DHT방식으로 직병렬 복합 하이브리드입니다.

출시 당시 국내 차종 중 DHT방식을 채택한 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큰 호응을 받았죠. 지금도 그랑콜레오스의 판매량 중 80% 가량이 하이브리드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앞으로 전기차 캐즘이 회복되기까지 르노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 같은데요. 올해부터는 그랑콜레오스가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져 중동과 중남미에도 수출돼죠.

또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신차 2종도 2027년까지 추가로 공개될 예정인데요. 어떤 디자인에 어떤 스펙을 탑재할 지 업계의 주목도가 높습니다. 

중국과의 협업 반발감도... 향후 방향 지켜봐야

국내에 혐중 정서가 이전보다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자동차가 중국 기술의 힘을 빌려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죠. 하지만 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협업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동차에서 제대로 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몇 천억에서 많게는 조단위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독자적인 파워트레인 및 플래폼을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기업들의 입장입니다. 다른 산업보다 자동차에서 유달리 기업간 얼라이언스(alliance)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려는 존재합니다. 그랑콜레오스의 경우 판매가 어느정도 진행되며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지만, BYD의 기술을 빌려오는 KGM은 이제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하이브리드 성능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어떻게 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고, 판매 이후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얼마나 성의있게 개선해 나가는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완전 국산 기업인 KGM의 경우, 앞으로 계속 중국의 기술에 의지할지,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기술력을 갖출지도 소비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입니다. 일단 시장의 플레이어가 많아지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니,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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