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거래소와 제휴 통해 고객 이탈 막아야
농협은행 미래경쟁력 위협받는 상황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과 빗썸의 실명계좌 계약이 마무리됐다. 빗썸이 농협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2030세대 고객을 포섭하는 데 한계를 느껴 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을 변경한 것이다. 업계는 농협은행이 이번 계약 종료를 통해 2030세대 고객을 다수 잃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이 제출한 제휴 은행 변경 신청서를 수리했다. 오는 3월 24일부터 빗썸 고객들은 거래를 위해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빗썸 고객 다수가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특히 2030세대 투자자들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농협은행은 젊은층 고객을 다수 잃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농협은행에게 고객 이탈을 막을 방법이 필요하단 관측이다.
2030세대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가상자산 시장과 접점을 계속 만들어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농협은행이 새로운 거래소와 제휴를 이뤄내 가상자산 투자자 고객들을 지켜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의 경우 모두 실명계좌 제휴 은행이 정해져 있다. 이에 농협은행이 제휴를 고려할 수 있는 은행은 초소형 거래소 뿐인데 제휴를 이뤄내더라도 실효성은 크게 없을 가능성이 높다.
농협은행은 2030세대 고객 포섭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지난해 3월 'MZ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산형성의 중요한 시기에 놓인 2030세대 소비자에게 △학자금 대출 관리 △카드 리포트 △신용점수 관리 △조기 은퇴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농협은행은 타행에 비해 고령층 고객의 비율이 높다. 지난 2020년 기준 농협은행 고객 중 50대는 20.7%, 60대 이상은 26.0%에 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의 미래경쟁력이 불투명하단 지적이 나온다. 2030세대 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 다수 필요하단 의견도 뒤를 따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거래소와의 제휴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초소형 거래소와의 제휴는 리스크가 커 여의치 않다"면서도 "업계에서 '1거래소-복수은행' 정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농협은행이 이에 대비해 거래소들과 소통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