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초록뱀] FI 광폭행보…반년새 CB투자만 1600억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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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초록뱀] FI 광폭행보…반년새 CB투자만 1600억대①
  •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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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CB투자, 원성준 개인회사서 '오션인더블유'가 전면으로
오션인더블유 메자닌 인수한 투자조합 주요출자자 원씨 일가
오션인더블유, M&A 전주 역할…"원영식 영향력 여전"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투자 금지를 선언했던 초록뱀 그룹이 메자닌 투자를 재개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초록뱀 계열사는 직접적인 투자를 자제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오션인더블유(전 씨티프라퍼티)의 임시주주총회가 완료되면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작년말부터 원영식 전 회장 일가와 초록뱀 계열사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메자닌 규모는 1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시장에선 오션인더블유가 원 전 회장의 투자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션인더블유는 대다수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상장사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파악돼 기업부실 우려에 따른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오션인더블유 홈페이지캡처]
[사진=오션인더블유 홈페이지캡처]

오션인더블유, 원영식 전 회장 CB투자 교두보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이날까지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 일가 및 초록뱀 계열사가 전면에 나서 인수한 상장사 CB는 1672억원 규모로 나타난다. 작년 6월 인크레더블버즈(전 웨스트라이즈)가 보유한 자기 전환사채 인수를 시작으로 지오릿에너지(전 지앤원에너지), 휴림에이텍(전 디아크), 엣지파운드리(전 트루윈), 엑스큐어 등의 CB를 인수했다.

원영식 회장 일가의 메자닌 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오션인더블유가 메자닌 투자 전면에 나서면서다. 앞서 초록뱀 그룹은 지난 2023년 7월 원영식 전 회장이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연루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장회사에 대한 지분 및 사채 취득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오션인더블유 역시 정관 55조를 신설하면서 상장회사 지분 및 주식 관련 사채를 취득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말 원영식 전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되고 초록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면서 원영식 전 회장 일가의 메자닌 투자도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오션인더블유가 초록뱀미디어 지분 33.44%를 1800억원에 매각하면서 투자를 위한 재원도 마련됐다.

작년 하반기 CB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초록뱀 그룹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원영식 전 회장의 아들 원성준씨의 개인 회사를 통해 CB를 인수하는 식이었다.

초록뱀 그룹이 메자닌 투자 중단을 선언한 이후 메자닌 투자에 원씨 일가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인크레더블버즈의 자기 CB를 인수하면서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지난해 6월 회사가 보유한 22회차 자기 CB 125억원을 매각했다. 당시 절반인 62억5000만원 규모의 CB를 인수한 곳이 온소디움 투자조합이다. 온소디움 투자조합이 확보한 CB는 주식전환청구와 함께 주요출자자들이 변동됐다. 

CB의 주식전환과 함께 원씨 일가도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해당 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지분 35.09%를 확보한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원영식 전 회장의 아들 원성준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지난해 9월 지오릿에너지 6회차 CB 210억원을 인수한 곳 역시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다. 

M&A 시장 '큰손' 원씨 일가·오션인더블유, 반년새 CB 1600억

하지만 지난해 11월 오션인더블유 임시주총에서 정관 55조가 삭제되면서 투자 양상이 변화했다. 원성준씨 개인회사에서 '오션인더블유'가 전면으로 나선 것. 시장에선 오션인더블유가 원영식 전 회장의 메자닌 투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션인더블유는 앞서 원성준씨 개인회사를 통해 210억원을 투입했던 지오릿에너지에도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지오릿에너지는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9회차 CB를 발행했다. 오션인더블유는 이 조합에 510억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확보했으며, 원성준(20%)씨와 아름드리코퍼레이션(19%), 유에스씨(10%)라는 법인이 이 조합에 출자했다. 유에스씨는 오션인더블유의 자회사다. 오션인더블유와 원씨 일가가 사실상 1000억원 전부를 투입한 셈이다.

이밖에도 지난달 17일에는 엣지파운드리, 휴림에이텍에 각각 150억원, 100억원을 투입했다. 엣지파운드리 16회차 CB(150억원)를 인수한 릴라이언스조합은 오션인더블유가 지분 63.3%, 원성준씨가 33.3%를 확보하고 있다. 휴림에이텍 15회차 CB(100억원)을 인수한 바이로트투자조합은 오션인더블유와 원성준씨가 각각 지분 50%, 45%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엑스큐어에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엑스큐어는 80억원 규모의 3회차 CB 발행대상을 ‘돌핀에이아이투자조합’으로 변경했다. 또 70억원 규모의 4회차 CB 발행대상은 ‘하이츠투자조합’으로 변경했다. 엑스큐어에 자금을 납입하는 주체는 초록뱀그룹이다. 오션인더블유는 돌핀에이투자조합과 하이츠투자조합의 지분을 각각 50%, 52.5%를 보유한 최대출자자다.

오션인더블유와 원성준씨 등이 직·간접적으로 인수한 상장사 CB 규모는 지오릿에너지(1210억원), 엑스큐어(150억원), 엣지파운드리(150억원), 휴림에이텍(100억원), 인크레더블버즈(62억5000만원) 등 1672억5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초록뱀 그룹의 지분 및 메자닌 투자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가 조작 혐의에 연루된 원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다. 원 회장이 CB 자금을 투입한 상장사 5곳 중 4곳의 CB 발행이 최대주주 변경 등 M&A와 함께 이뤄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장에서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잦은 메자닌 발행을 이어가는 기업은 부실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메자닌 투자를 기집행한 원 전 회장의 광폭행보로 업계에선 원 전 회장이 메자닌 시장의 큰손으로 재차 복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초록뱀 그룹과 원 회장은 M&A와 지분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면서 “원 회장 일가가 초록뱀 그룹의 최상위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메자닌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션인더블유가 출자한 투자조합 구성원을 보면 메자닌 투자에 원 회장의 영향력이 컸다고 보여진다”면서 “원 회장이 투자한 기업들의 M&A 주체들과 원 회장은 오래전부터 합을 맞춰왔던 인물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자닌 투자와 관련한 <녹색경제신문>의 질의에 오션인더블유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이뤄진 단순 투자”라며 “투자조합 출자자들에 대해선 회사가 알 수 없으며, 메자닌 투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원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회사 자금을 집행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답했다.

초록뱀 그룹은 지난 2023년 전 계열사의 메자닌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초록뱀 그룹은 긴급 기자회견. [사진=초록뱀그룹]
초록뱀 그룹은 지난 2023년 전 계열사의 메자닌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초록뱀 그룹은 긴급 기자회견. [사진=초록뱀그룹]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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