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두달 연속 인하했지만 예금·대출 금리 ‘엇박자’
이달 들어서도 예금금리 인하 지속...예대금리차 더 확대될 것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수신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p를 넘어섰다. 5대 시준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반영해 이달 들어서도 0.25~0.40%p 내려 예대금리차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1.27%p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1.19%p)·우리(1.02%p)·신한(1.00%p) 순이었습니다.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이유는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줄줄이 내리고 있다.
금일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2%~3.22%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 10월 12일(연 3.35~3.8%)과 비교하면 하단이 0.15%p, 상단은 0.58%p 낮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시장금리 추이를 반영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일 기준 5대 은행의 고정금리(5년 주기·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9~5.89%로 지난 13일(연 3.34~5.74%) 대비 0.15%p 상승했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반영해 5대 은행이 이달 들어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20일부터 13개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5%p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23일 각각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 내린 바 있다. 금리가 조정된 상품은 정기예금 14개, 적립식예금 20개, 시장성예금 2개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거치식예금은 0.05~0.20%p, 적립식예금은 0.05~0.25%p 인하한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