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곳 중 38곳 주가 하락…애경케미칼·롯데케미칼, 1년 새 주가 60% 가까이 감소
-석화업계 시총 TOP 100에 6곳 포진…미창석유공업·동성화인텍·코스맥스, 20% 넘게 상승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작년 한 해 국내 주요 석유화학(석화) 업체의 시가총액(시총) 성적은 한마디로 죽을 쒔다. 작년 연초 대비 연말 시총 외형이 30%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년 새 사라진 시총만 해도 36조 원이 넘었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37곳은 시총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연말 시총이 10조 원 넘는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은 50% 가까이 줄어든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0% 정도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미창석유공업을 비롯해 동성화인텍, 코스맥스는 시총 덩치가 20% 이상 상승한 것과 달리 애경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60%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석화 관련 업체 50곳의 2024년 연초 대비 연말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 에서 파악된 결과다. 조사는 작년 1월2일과 12월30일 보통주 종가(終價)와 시가총액 순위 등을 조사했다.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포함)는 전체 상장사 중 해당 석화 업체 순위로 파악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작년 1월2일 주요 석화 업체 50곳의 시총은 123조 8382억 원이었는데, 작년 연말에는 87조 8094억 원으로 감소했다. 1년 새 시총이 36조 287억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감소율만 해도 29.1% 수준으로 파악됐다. 1년 새 시총 외형이 3분의 1 정도 사라진 셈이다.
조사 대상 50개 업체 중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주가가 우상향 한 종목은 12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미창석유공업은 작년 1월초 1235억 원이던 시총이 연말에는 1555억 원으로 1년 새 320억 원 넘는 시총이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만 해도 25.9%로 관련 업계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동성화인텍(23.4%)과 코스맥스(21.3%)도 같은 기간 시총 외형이 20% 넘게 뛰었다. 동성화인텍은 3625억 원에서 4474억 원으로 800억 원 넘게 시총 덩치가 커졌다. 코스맥스는 1조 3948억 원에서 1조 6922억 원으로 3000억 원 가까이 시총 체격이 좋아졌다. 시총 증가율은 21.3%로 20%를 상회했다.
10%대로 시총이 오른 곳은 3곳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SK이노베이션(19.9%) ▲SKC(18.4%) ▲미원에스씨(10.4%) 세 곳이 포함됐다. 이중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초만 해도 14조 1119억 원이던 시총이 연말에는 16조 9158억 원으로 시총 10조 클럽 중에서는 작년 한해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SKC는 3조 3627억 원에서 3조 9799억 원으로 시총이 증가했고, 미원에스씨는 6775억 원에서 7480억 원으로 시총 덩치가 좋아졌다.
반면 이번 조사 대상 50곳 중 35곳은 최근 1년 새 시총 감소율이 10%를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50% 넘게 시총이 반토막 난 곳도 8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애경케미칼은 작년 초만 해도 8143억 원이던 시총 외형이 연말에 가서는 3322억 원으로 59.2%나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기간 6조 2537억 원에서 2조 5579억 원으로 59.1%나 감소했다.
이외 ▲한화솔루션(-58.2%) ▲한솔케미칼(-58.1%) ▲서흥(-56.6%) ▲HS효성첨단소재(-56%) ▲이수화학(-55.6%) ▲효성화학(-54.1%)은 최근 1년 새 시총 덩치가 반토막 넘게 쪼그라들었다.
30~40%대로 시총이 줄어든 곳은 16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군에는 ▲동진쎄미켐(-49.6%) ▲LG화학(-49.3%) ▲대한유화(-48.9%) ▲솔브레인(-46.5%) ▲PI첨단소재(-44.9%) ▲코오롱인더스트리(-38.3%) ▲휴비스(-37.8%) ▲이엔에프테크놀로지(-37.8%) ▲OCI(-36.8%) ▲켐트로닉스(-34.7%) ▲SK케미칼(-34.1%) ▲효성티앤씨(-33.6%) ▲금호석유화학(-32.9%) ▲코오롱ENP(-32.9%) ▲송원산업(-32.7%) ▲롯데정밀화학(-30.5%) 등이 포함됐다. 이중 LG화학은 작년 초 34조 8373억 원이던 시총이 올해 연말에는 17조 6480억 원으로 1년 새 시총이 17조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0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 중에서는 시총 감소율이 가장 컸다.
10~20%대로 시총 외형이 감소한 곳은 11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종목군에는 ▲한국알콜(-29.1%) ▲애경산업(-28.4%) ▲아모레퍼시픽(-25.8%) ▲HDC현대EP(-22.1%) ▲국도화학(-21.3%) ▲S-Oil(-20.1%) ▲TKG휴켐스(-18.6%) ▲남해화학(-18%) ▲극동유화(-14.9%) ▲LG생활건강(-13.8%) ▲노루페인트(-34.1%) 종목 등이 속했다.
◆석화업체 시총 순위 TOP 100 6곳 활약…LG화학, 19위로 업계 가장 앞서
석화 업체들의 작년 한 해 시가총액 순위도 다소 변동폭이 컸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는 LG화학(17조 6480억 원,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순위 19위), SK이노베이션(16조 9158억 원, 23위) 순으로 시총 금액이 10조 원을 넘었다.
이외 시총 1조 클럽에는 16곳이 더 포함됐다. ▲S-Oil(6조 1695억 원) ▲아모레퍼시픽(6조 1300억 원) ▲LG생활건강(4조 7635억 원) ▲SKC(3조 9799억 원) ▲한화솔루션(2조 7709억 원) ▲롯데케미칼(2조 5579억 원) ▲금호석유화학(2조 4765억 원) ▲케이씨씨(2조 927억 원) ▲한화(2조 163억 원) ▲코스맥스(1조 6922억 원) ▲한국콜마(1조 3006억 원) ▲솔브레인(1조 2865억 원) ▲한솔케미칼(1조 995억 원) ▲동진쎄미켐(1조 745억 원) ▲효성티앤씨(1조 343억 원) ▲롯데정밀화학(1조 152억 원) ▲한국콜마(1조 1921억 원) ▲SK케미칼(1조 1180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1조 1048억 원) 등이 석화업체 중 작년 연말 기준으로 시총 1조 클럽에 포함됐다.
한편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한 곳은 4곳으로 조사됐다. ▲미창석유공업 332계단(24년 1월2일 순위 1327위→12월30일 995위) ▲KPX케미칼 135계단(917위→782위) ▲동성화인텍 118계단(562위→444위) ▲티케이케미칼 100계단(1079위→979위) 순으로 최근 1년 새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전진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