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업체 50곳 평균 부채비율 127.3%…50곳 중 15곳, 부채비율 50% 미만
-15곳은 부채비율 200% 넘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한익스프레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채비율 400%↑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운송(조선·해운·항공·육상물류 등) 업체 50곳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작년 3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120%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곳 중 15곳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겼다. 이 중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00%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중 부채비율이 400%를 넘긴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5%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재무구조가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운송 업체 50곳의 24년 3분기 부채비율(개별 기준)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운송 업체는 매출 기준 상위 50곳이고, 조선·해운·항공·육상물류 업체 등이 포함됐다. 참고로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400% 이상이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운 신호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보다 자본총액이 더 커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사 결과 50개 운송 업체의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부채총액은 122조 2259억 원이고 자본총액은 95조 9828억 원으로 파악됐다. 50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27.3%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더라도 부채비율은 편차가 컸다. 조사 대상 50곳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26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다소 우수한 편이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26곳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부채는 2690억 원 수준인데 자본은 11조 6544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3%로 매우 낮았다. 회사가 장단기 갚아야 할 빚이 매우 적고 재무건전성도 최상급에 속하는 편이다. 부채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1곳 더 있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여기에 해당됐다. 부채와 자본은 각각 237억 원, 317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7.5%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이 10~20%대인 곳은 5곳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군에는 ▲선광(14.6%) ▲한진칼(18.7%) ▲HMM(21.2%) ▲한라IMS(21.8%) ▲대양전기공업(24.9%) 등이 포함됐다.
부채비율 30~50% 사이인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세방(31.1%) ▲한국공항(31.5%) ▲이녹스(32.5%) ▲알톤(33%)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38.1%) ▲일승(40.1%) ▲쎄트렉아이(45%) ▲케이프(45.4%)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도 10곳으로 집계됐다. ▲유성티엔에스(50.8%) ▲인화정공(53.1%) ▲SG&G(53.5%) ▲인터지스(66.1%) ▲삼일(69.5%) ▲대한해운(72.3%) ▲팬오션(73.3%) ▲한솔로지스틱스(74.8%) ▲현대글로비스(83.7%) ▲태웅로직스(87.8%) ▲흥아해운(93.2%)등이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군에 속했다.
이와 달리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은 15곳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취약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작년 3분기 부채총액은 11조 3208억 원인데 자본총액은 5240억 원을 기록해 부채비율만 해도 2160.5%로 2000%를 넘어섰다. 이미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들어온 셈이다.
이외 부채비율이 400%를 넘은 곳은 5곳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티웨이항공(774.3%) ▲에어부산(578%) ▲한익스프레스(5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3.7%) ▲제주항공(403.2%)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중 저비용 항공사만 3곳이나 포함됐다. 티웨이항공의 작년 3분기 기분 부채와 자본은 각각 1조 2578억 원, 1624억 원으로 부채비율만 700%를 넘어섰고, 에어부산은 1조 1697억 원, 2923억 원으로 500%대 부채비율을 보였다. 최근에 무안 국제공항에서 사고를 당한 제주항공의 자본은 3727억 원이고 부채는 1조 5026억 원으로 올 3분기 기준으로 400%대 부채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진에어(342.8%) ▲한국항공우주(323.1%) ▲삼성중공업(309.5%) ▲한화오션(307.1%) ▲KSS해운(290%) ▲국보(278.1%) ▲동방(262.3%) ▲천일고속(238.4%) ▲HD현대중공업(208.8%) 등도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했다.
한편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운송 업체는 2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상위 TOP 중에는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30조 9960억 원이었다. 이어 ▲2위 HMM(29조 2487억 원) ▲3위 HD현대중공업(16조 8586억 원) ▲4위 한화오션(16조 597억 원) ▲5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조 7530억 원) ▲6위 삼성중공업(14조 9883억 원) ▲7위 현대글로비스(13조 2634억 원) ▲8위 HD한국조선해양(11조 9234억 원) ▲9위 아시아나항공(11조 8448억 원) ▲10위 팬오션(8조 664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