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초록뱀] 투자기업 공통점…리튬 세력과 인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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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초록뱀] 투자기업 공통점…리튬 세력과 인연②
  •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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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로 M&A 지원…초록뱀 자금 들어간 기업 공통점
M&A 투자조합과 원 전 회장 인연 '눈길'
지오릿에너지→인크레더블버즈 다음은 어디?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자금이 들어간 상장사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확인되고 있다. 과거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면 최근 투자 행보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M&A 주체를 지원하는 식으로 변화했다.

원 전 회장의 자금이 들어간 상장사들은 최대주주 변경과 동시에 자금 지원이 들어갔다. 이들은 쉘(Shell, 상장사)을 바꿔가며 M&A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 후에는 구주와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식이다. 원 회장과 M&A 주체들은 과거부터 합을 맞춰왔던 인물들로 확인된다.

원영식, 지오릿에너지 M&A 지원…김재섭 대표와 원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영식 회장 일가와 오션인더블유(전 씨티프라퍼티, 초록뱀컴퍼니)는 지난해 9월부터 지오릿에너지(전 지엔원에너지)에 1210억원을 투입했다.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을 결성해 1000억원 규모의 지오릿에너지 9회차 CB를 인수했으며, 210억원 규모의 6회차 CB도 인수했다.

6회차 CB는 원 전 회장의 아들 원성준씨의 개인 회사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 인수했으며,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은 오션인더블유와 자회사 유에스씨, 아름드리코퍼레이션, 원성준씨 등이 출자했다.

원 전 회장의 자금투입은 외견상 에이프로젠의 지오릿에너지 인수를 지원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지오릿에너지 최대주주인 엔투텍은 최근 에이프로젠과 지베이스를 대상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지오릿에너지는 에이프로젠을 대상으로 3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발행가 1242원)도 추진 중이다. 지베이스는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로 유증과 주식양도 계약이 완료될 때 에이프로젠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7.65%가 된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등은 오는 10일 지오릿에너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할 계획이다.

김 대표와 원 전 회장은 과거 AP헬스케어(전 에이프로젠H&G) 및 에이프로젠에서 합을 맞춘 바 있다. 에이프로젠은 지난 2017년 김재섭 대표의 개인회사 지베이스가 최대주주로 변경될 당시 초록뱀 그룹에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우델리티·오크트리 투자조합에 500억원 규모의 8회차 CB를 발행했다. 우델리티·오크트리 모두 대표자는 W홀딩컴퍼니(초록뱀컴퍼니)다. 우델리티조합 최대주주는 밸류애드파트너스로 원 전 회장 배우자인 강수진씨가 대표로 있다. 오크트리조합은 오션인더블유가 최대주주다. 두 조합은 CB 주식전환청구 시점이 도래한 2018년 1~3월 모두 주식전환 후 매도했다.

AP헬스케어는 지난 2016년 러더포드제10호투자조합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러더포드 조합의 대표조합원은 초록뱀 그룹 산하의 W투자금융이었다. 조합원인 에스더블유파트너스, 오션인더블유는 모두 원성준씨가 최대주주다.

이후 AP헬스케어는 에이프로젠 자회사인 에이비에이바이오로직스를 대상으로 430억원 규모 유증을 진행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때 초록뱀 산하 W투자금융이 330억원 유증에 참여했으며, W투자금융은 보호예수 1년이 끝나자마자 조합을 해산했다.

원 전 회장과 M&A 함께해온 투자조합들

원 전 회장은 FI로 빠진 모습이지만, 일각에선 지오릿에너지 M&A 중심에 원 회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의 CB투자가 에이프로젠의 M&A 전에 이뤄진데다, 과거 엔투텍이 지오릿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M&A 주체들이 원 전 회장과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엔투텍이 지오릿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엔투텍을 지원한 곳은 리튬코리아라는 법인이다. 리튬코리아는 과거 영화배급사업을 하던 오렌지옐로우하임이라는 법인이 사명을 바꾼 곳이다. 지오릿에너지의 리튬사업을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2년여간 ‘지오릿에너지→인크레더블버즈(전 웨스트라이즈)→미코바이오메드’를 거쳐가며 M&A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선 지오릿에너지와 인크레더블버즈(전 웨스트라이즈) 등의 M&A 주체를 동일 세력으로 보고 있다.

리튬코리아 세력이 M&A에 나선 기업들은 M&A 및 신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2022년 600원대에 거래되던 지오릿에너지 주가는 M&A와 리튬 신사업 기대감에 2023년 7월 7153원까지 오르며 12배 올랐다. 작년 초 1800원대에 거래되던 인크레더블버즈 역시 7월 7630원까지 오르며 3배 넘게 올랐다.

엔투텍과 리튬코리아가 지오릿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일부투자조합들은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150억원 규모의 5회차 CB를 인수한 카모밀레컨소시엄인데, 해당 CB는 앞서 디씨투자일임이라는 곳에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작년 2월 납입자가 변경됐다. 디씨투자일임과 카모밀레컨소시엄 주요출자자 일부는 모두 원 전 회장과 오랜기간 함께 투자했던 이들로 확인된다.

카모밀레컨소시엄은 CB인수 후 한달만에 조합을 해산했다. 해당 CB는 ‘5%룰’(대량보유보고의무)를 피해 작년 6월 모두 주식전환이 완료됐다. 전환가액은 1429원으로 CB투자자들은 고점(2715원) 기준 89.99%의 평가이익을 본 것으로 계산된다. 카모밀레컨소시엄의 최대출자자인 데이톤스트리트는 임지현이란 인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임씨는 원 전 회장이 투자조합을 통해 에이프로젠, 시스웍, 비보존 제약 등에 투자할 당시 주요 조합원으로 함께했던 인물이다. 당초 CB를 받기로했던 디씨투자일임의 이사였던 김후성씨도 임씨와 함께 원 전 회장이 에이프로젠, 시스웍, 비보존제약 등에 투자할 당시 만들었던 투자조합의 주요 출자자였다.

임씨와 김씨는 원성준씨가 CB를 인수한 인크레더블버즈에서도 등장한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작년 6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매가는 4500원이다. 당시 가장 많은 구주(450만주, 12.32%)를 떠갔던 부발디아 투자조합의 주요출자자다. 임씨와 김씨는 잔금이 납입(7월23일)된지 1달로 안된 작년 8월 조합에서 탈퇴하며 ‘5%룰’ 의무에서 제외됐다. 당시 인크레더블버즈 주가(6300원)을 기준으로 임씨와 김씨는 20여일만에 40%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프로젠 당시부터 원 회장과 함께했던 이들이 M&A 중심에 서있는데 해당 기업들에 원 회장의 자금이 계속들어가고 있다”면서 “구주 매각 후 신주발행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 등 ‘엑시트’ 방식도 과거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원영식 전 회장과 지오릿에너지 및 인그레더블버즈 M&A 세력 간의 관계에 대한 <녹색경제신문>의 질의에 오션인더블유 관계자는 “메자닌 투자 관련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 아들 원성준씨, 부인 강수진씨[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왼쪽부터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 아들 원성준씨, 부인 강수진씨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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