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관련 법제화와 규제 개선을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장려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의 마련 부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관련 투자가 전년 대비 38% 증가
MZ세대의 64.5%가 추가 지불을 하더라도 ESG경영 실천 기업의 제품 구매의사 표명
2024년도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핵심 화두로 부상한 한 해였다. 기업들은 투자자, 소비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와 압박에 의해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러한 ESG 경영은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은 탄소배출 감축, 폐기물 관리, 공정거래, 다양성 제고 등 다양한 ESG 활동을 통해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EU 등 국내외 ESG 관련 규제 및 가이드라인 강화로 인해, 기업들은 ESG 경영을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ESG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비재무정보 공시를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ESG 경영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ESG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 및 금융지원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ESG 경영 동기부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가치 제고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ESG 경영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기업의 ESG 경영 강화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많은 기업들이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투명성을 높이고, ESG 경영 성과를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임직원 다양성 제고, 윤리경영 강화 등 ESG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기업들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자사의 직접적인 환경 영향을 줄이고,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지난 7월 EU의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의 시행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공급망 내 중소·중견기업도 실사의 간접적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기업들은 공급망 내 인권, 환경, 거버넌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망 전반에 걸쳐 ESG 기준을 적용하고, 협력사들의 ESG 성과를 관리 및 평가하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여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정부의 ESG 정책적 노력 부족
지난 한해 동안 정부는 ESG 관련 법제화와 규제 개선을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장려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 ESG 의무공시 제도는 도입 시기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러한 정책적 부재로 인해 ESG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 또한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더욱이 정부는 국제적인 ESG 협력 강화와 글로벌 ESG 기준에 부합하는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실행력 제고와 투자 유치 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ESG 정책 추진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전환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ESG 협력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ESG 의무공시제도 도입 시기 등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과 더불어 다양한 ESG 투자 지원 정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정부는 기업들의 ESG 관련 정보 공개와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및 평가 시스템을 통하여, 기업들의 ESG 이행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ESG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과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여, 기업들의 자발적인 ESG 경영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ESG 관련 교육과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여,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역량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
금융 시장의 변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관련 투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ESG포털에서 보여주고 있는 금년도 ESG 관련 투자(ESG주식, 채권, SRI)규모는 9.8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단순히 재무적 성과만을 고려하던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소까지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SG 투자가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ESG 평가 기준과 지표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ESG 평가 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이들의 평가 방식과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ESG 평가 기준의 표준화와 평가 기관들의 전문성 및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 시장에서 ESG 투자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지속가능성 기준이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 또한 이에 발맞추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ESG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ESG 평가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
최근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제품의 품질과 가격만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MZ세대의 64.5%가 추가 지불을 하더라도 ESG경영 실천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히 제품 자체의 품질뿐만 아니라, 기업이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큰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 성향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재활용 활성화 등 지속가능한 소비 행태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 개발, 친환경 경영 전략 수립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에 따라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ESG 경영이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에는 ESG 생태계가 발전한 해였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ESG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 평가 기준의 표준화, 공급망 관리, 소비자 인식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부 또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여, 기업들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해 할 것이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