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곳 중 39곳 1년 새 시총 하락…50곳 시총, 1월 2일 70.2조→12월 30일 55.5조
-최근 1년 새 시총 14조 넘게 감소…철강 업체 중 시총 TOP 100에 2곳 포함돼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철강업체의 시총은 최근 1년 새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50개 철강 업체 중 39곳은 시총 외형이 작년 연초 대비 연말에 하락했다. 10% 넘게 시총이 줄어든 곳만 해도 35곳이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려아연은 최근 1년 새 시총 외형이 100% 넘게 증가했고, 성광벤드도 50% 이상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반면 업계 시총 상위권에 있는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40%대 하락세를 보여 울상을 지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철강 관련 업체 50곳의 2024년 연초 및 연말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에서 파악된 결과다. 조사는 작년 1월2일과 12월30일 보통주 종가(終價)와 시가총액 순위 등을 조사했다.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포함)는 전체 상장사 중 해당 철강 업체 순위로 파악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작년 연초 기준 철강 업체 50곳의 시총 외형은 70조 2257억 원이었는데, 같은 해 연말에 가서는 55조 5459억 원으로 최근 1년 새 14조 6798억 원이 넘는 시총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하락률만 해도 20.9%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새 5분의 1이 넘는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작년 연초 대비 기준 철강 업체 50곳 중 시총이 상승한 곳은 11곳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식종목 중에서는 고려아연의 시총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앞서 종목의 작년 연초 시총은 10조 1615억 원이었는데 연말에는 20조 8275억 원으로 105%나 점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광벤드도 같은 기간 시총이 84.3%나 껑충 뛰었다. 이 종목은 작년 연초만 해도 3523억 원 수준이었는데, 연말에는 6493억 원으로 3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외 7곳은 시총 증가율이 10%를 상회했다. 여기에는 ▲경남스틸(45.4%) ▲대양금속(44.5%) ▲KBI메탈(34.7%) ▲한국철강(29.9%) ▲대한제강(29.8%) ▲풍산(28.4%) ▲태광(20.1%) 종목 등이 포함됐다.
반면 50곳 중 35곳은 최근 1년 새 시총이 10% 이상 감소했다. 이들 종목 중에서도 포스코엠텍은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으로 시총이 58.4%나 크게 내려앉았다. 1조 1972억 원이던 시총이 4976억 원으로 줄어들며 시총 1조 클럽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호특수강도 430억 원에서 193억 원으로 55%니 시총 외형이 쪼그라졌다. TCC스틸 역시 1조 4705억 원에서 7130억 원으로 51.5%나 시총이 반토막 넘게 줄어들며 시총 1조 클럽에서도 이름이 사라졌다.
30~40%대로 시총이 감소한 곳은 16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포스코홀딩스(-49.2%) ▲포스코스틸리온(-47.5%) ▲NI스틸(-44.4%) ▲현대제철(-42.5%) ▲삼보산업(-42%) ▲현대비앤지스틸(-41.1%) ▲남선알미늄(-40.6%) ▲KG스틸(-38.1%) ▲만호제강(-37.1%) ▲SHD(-35.5%) ▲SK오션플랜트(-35.1%) ▲알루코(-34.6%) ▲조일알미늄(-33.6%) ▲동양에스텍(-32.5%) ▲동국제강(-31.2%) ▲금강공업(-31%)이 포함됐다. 이중 철강 업계 시총 상위권에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연초에만 해도 41조 원대이던 시총이 작년 연말에는 20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또 현대제철은 4조 원대에서 2조 원대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 업체 시총 TOP 100에 2곳 진입…포스코홀딩스 7위로 업계 최고
철강 업체들의 작년 말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때와 비교하면 변동폭이 컸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시총 TOP 100에 포함된 상위 기업으로는 포스코홀딩스(20조 9452억 원,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순위 7위)를 비롯해 고려아연(20조 8275억 원, 15위) 두 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시총 1조 클럽에는 2곳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현대제철(2조 8090억 원)과 풍산(1조 3998억 원)의 시총 규모가 1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초 대비 연말 기준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앞선 곳은 10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중 경남스틸은 1706위에서 1189위로 최근 1년 새 시총 순위가 517계단 전진했다. 이외 ▲대양금속 475계단(2239위→1764위) ▲KBI메탈 443계단(2180위→1737위) ▲성광벤드 248계단(577위→329위) ▲한국철강 200계단(727위→527위) 등은 최근 1년 새 시총 순위가 200계단 크게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시총 증가액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이 10조 6659억 원이나 퀀텀점프했고, 풍산(3096억 원)과 성광벤드(2969억 원)는 1000억 원 이상 시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